존박• 임동혁•일디보, 그들에게 존재하는 평행이론은?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03.06 07: 28

[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첫 앨범을 발표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슈퍼스타K2”의 준우승자 존박, 데뷔 10주년 특별 앨범을 선보인 클래식 피아니스트 임동혁, 지난 토요일 내한 공연을 펼친 4인조 남성 팝페라 그룹 일디보(Il Divo). 너무도 다른 가요•클래식•크로스오버 음악 분야에서 제 각각 활약을 펼치고 있는 그들에게 ‘어떤 평행이론이 존재할까?’하는 의구심이 생기기도 하지만, 평행이론을 성립시키는 확실한 공통분모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20~40대 여성 팬 층의 절대적인 지지 -
    먼저 남성 피아니스트 임동혁의 콘서트가 펼쳐지는 클래식 공연장은 20~40대 젊은 여성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와 탄성으로 마치 남성 아이돌 그룹의 팬 미팅 장소와 같은 풍경이 항상 연출된다고 한다.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임동혁은 지금까지 발표한 3장의 앨범을 모은 “10th Anniversary Edition”을 발표하며 2월 11일부터 3월 2일까지 전국투어 콘서트를 성공리에 펼친 바 있는데, 공연장마다 많은 여성 팬들이 객석을 가득 채웠다고 한다. 이미 5천장의 음반 판매를 기록하며 ‘클래식 음악계의 아이돌’로서 그 인기를 입증하고 있는데, 모 포털 사이트에 개설된 팬 카페 회원수가 3만 7천명에 육박할 정도로 엄청난 팬덤을 자랑하고 있다.

    존박에 대한 젊은 여성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는 2010년 “슈퍼스타K2”에서 이미 입증된 바 있다. 그가 가진 여러 조건이 대다수 여성들에게 호감을 갖게 했고, 경연 당시 많은 표가 그에게 돌아갔지만 반대로 남성들의 반감(?)을 사 역풍이 되어 나타나기도 했다. 그 만큼 여성 팬들에게 매력적인 존재로 여겨졌던 존박은 1년이 넘는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가요계 정식 데뷔 앨범 “Knock”와 첫 싱글 ‘Falling’으로 2월 하순 이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동률•이적과 한솥밥을 먹고 있다는 프리미엄에 걸맞게 다섯 곡이 수록된 EP앨범에 대한 대중적 인기 못지 않게 작품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3월 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두 번째 내한 공연을 가진 4인조 남성 팝페라 그룹 일디보에 대한 국내 여성 관객들의 반응 역시나 뜨거웠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투어를 다닐 때마다 수많은 여성 팬들의 열렬한 반응과 키스 세리머니를 받을 그들이겠지만, 가장 열정적인 관중 매너를 지닌 한국의 공연 무대가 아마도 가장 인상적으로 남을 것이다.
- 차도남•훈남•조각 미남으로 불리는 매력적인 외모 -
임동혁은 ‘앙팡테리블’이란 애칭을 갖고 있는데, 2003년 권위 있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3위 입상을 거부할 정도로 당돌하면서도 자기 주관이 뚜렷한 아티스트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작품과 공연에 철두철미할 정도로 냉철한 ‘차가운 도시 남자’의 이미지가 엿보이지만, 팬들에게는 오히려 그런 그의 모습이 훨씬 더 매력적으로 다가서는 듯 하다.
존박의 경우 한국말이 서툴러 가끔은 어눌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브라운관에서 보이는 모습은 타인을 배려하고 이해할 줄 아는 ‘따스한 가슴’의 소유자로 느껴진다. 준수한 외모를 겸비한 ‘훈남’의 이미지가 강하다. 일디보는 4명의 멤버 모두가 여성이라면 처음 봐도 반할 수 밖에 ‘조각 같은 외모’를 지니고 있어 전세계 팬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임동혁•존박•일디보 모두 매력적인 마성을 지닌 남성 음악인이란 공통점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 외모를 능가하는 탄탄한 실력으로 다져진 그들 -
‘20~40대 여성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그녀들의 지지를 이끌어 냈던 아티스트들의 준수한 용모’란 공통점이 존재하지만, 임동혁•존박•일디보의 가장 두드러진 평행이론은 ‘실력을 인정받고 갖춘 실력자’란 점이다.
임동혁은 2001년 “롱-티보 콩쿠르” 우승 이후 최고 권위의 콩쿠르 수상을 거두는 등 스물 아홉 살 청년이라고 믿을 수 없는 실력을 지닌 대한민국 출신 클래식 피아니스트의 길을 가고 있는 중이다. 존박 역시 미국의 대표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9” 의 TOP 24까지 오르는 성적을 거둔 후 “슈퍼스타K2”에서 자신 보컬의 장점인 중 저음의 매력을 한국 음악 팬들에게도 널리 알렸고, 이번 데뷔 음반에서는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잠재력을 엿볼 수 있을 만큼 아티스트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엿보게 된다. 2년간의 멤버 발굴작업 끝에 결성된 일디보는 바로 영•미 오디션 프로그램의 대표주자 사이먼 코웰(Simon Cowell)에 의해 기획된 그룹으로 팝과 클래식 음악계의 경계선을 허물며 2천 4백만 장의 전세계 앨범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평행이론 속의 그들’ 임동혁•존박•일디보. 각기 다른 음악 분야에서 정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동시대에 활동했던 ‘대표적인 아티스트 리스트’를 후대에 논할 때 그들의 이름이 모두 있기를 바래본다.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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