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품달' 양명 정일우, 죽어야 사는 남자?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03.06 09: 09

양명은 끝까지 비운의 운명을 마감하게 될까.
종영까지 2회 만을 남긴 MBC '해를 품은 달'의 양명(정일우 분)의 운명을 놓고 시청자들의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양명은 지난 1일 방송된 18회를 통해 역모를 꾀할 것을 예고했다. 연우(한가인 분)를 향한 외로운 사랑이 끝을 알 수 없이 깊어가는 가운데 역모를 도모하려 찾아온 윤대형(김응수 분)에게 "내가 원하는 건 단 두 가지. 종묘제례의 제주 자리와 허연우"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기 때문.

결국 제주 자리를 원한다는 것은 훤(김수현 분)을 위협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동시에 연우에 대한 연심도 포기할 수 없는 그다. 결말에 있어 양명의 존재감이 막강할 수밖에 없음을 암시한다. 그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드라마가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 궁금증이 커져가는 상황.
하지만 '해품달'은 원작을 극화했기 때문에 상당수 시청자들은 양명의 운명과 결말에 대해 추측하기 쉽다. 원작을 따른다면 역모를 도모하는 듯 보였던 양명이 결국 훤과 연우의 편에 서 죽음을 맞기 때문. 사실 역모를 꾀한다는 설정 자체가 이미 양명의 철저한 계산에 따른 희생이었던 것이다.
시청자들은 비운의 양명 캐릭터가 과연 원작과도 같이 죽음을 맞을지, 아니면 다른 길을 걸어갈 수 있을지 기대 반 호기심 반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훤에게 왕위를 내어주고 사랑하는 여인마저 품지 못해 가슴앓이 해왔던 그에게 동정표를 던지는 목소리들이 거세다. 시청자 게시판과 '해품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양명을 죽이지 말아달라", "이제는 양명도 조금 행복해지면 안 되나?", "양명에게도 기쁜 날이 오길 바란다", "양명 너무 불쌍하다. 결국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는 건가" 등과 같은 의견들이 봇물을 이루는 것.
반면 방송가에서는 원작과 같이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것이 한층 인상적인 대미가 되지 않겠느냐고 입을 모은다. 배우로서 극중 죽음에 이르는 캐릭터를 만나기란 쉽지 않은 법. 시청자들에게 한층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뿐더러 여운도 길다. 배우의 입장에서 매력적인 연기 중 하나로 꼽힌다고.
이와 관련 양명 역을 열연 중인 정일우 측 관계자는 5일 OSEN에 "원작대로 한다면 양명이 죽음을 맞는 것으로 되어있지만 드라마에서도 결국 죽음을 맞게 될지는 끝까지 미지수"라며 "20회 대본에 의하면 양명이 결말의 핵심 축으로 활약하게 되는 건 맞다. 생사 여부에 대해서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최종회를 통해 확인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해품달'은 오는 8일 20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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