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베이징전부터 '아시아의 깡패' 복귀?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3.06 08: 06

울산 현대가 아시아의 왕좌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딛는다.
김호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 현대는 6일 저녁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베이징 궈안(중국)과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1차전을 갖는다. 울산은 시즌 첫 경기였던  3일 포항 스틸러스전을 깔끔하게 승리로 시작한 만큼 베이징전도 기분좋은 승리로 이어가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울산의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은 2009년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울산은 선수층이 얇다는 이유로 AFC 챔피언스리그를 포기, 2군을 기용했고 계획대로 2승 4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바 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김호곤 감독은 K리그 AFC 챔피언스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천명했다. 김 감독은 "특별히 비중을 두는 대회는 없다. 체력적으로 힘들겠지만 매경기 베스트 11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울산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으로 공격진을 보강했다. 지난 시즌 K리그 최소실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벽을 자랑한 울산이지만 공격력 만큼은 30경기서 33골을 기록해 리그 하위권에 머물렀기 때문. 보강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대표팀의 이근호를 비롯해 빠른 발과 날카로운 크로스를 자랑하는 김승용, 일본 대표팀 출신의 아키를 영입한 것. 포항전에서 선보인 울산의 공격진은 이번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울산의 이러한 모습은 마치 2006년의 울산을 떠올리게 한다. 울산은 2006 A3 챔피언스컵 1차전에서 제프 유나이티드(일본)을 만나 2-3으로 패배했지만, 2차전에서 J리그 우승팀 감바 오사카(일본)를 6-0으로 물리친 데 이어 3차전 슈퍼리그 우승팀 다롄 스더(중국)을 만나 4-0으로 이겼다. 게다가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챔피언 알 샤밥을 상대로 6-0, 1-0으로 제압했다. 이에 붙여진 애칭이 '아시아의 깡패'. 아시아의 강팀들을 무참히 꺾어 붙은 애칭이다.
현재 울산에 남아 있는 당시 멤버는 골키퍼 김영광밖에 없다. 하지만 철벽의 수비진과 최근 물 오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이근호와 어엿한 주전 스트라이커로 성장한 김신욱,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통했던 아키의 패스, 허리라인을 든든히 지켜주는 에스티벤의 존재감은 울산을 다시 한 번 '아시아의 깡패'로 만들어주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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