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VS 류현진, 20승 놓고 '괴물전쟁' 예고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3.06 09: 02

"20승을 딸 것 같다".
원래 스프링캠프를 보내다보면 시즌 개막후 대단한 성적을 낼 것 같은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중심 타선의 홈런수는 가볍게 100개를 넘기고  투수들의 예상 승수를 더하면 100승에 이른다. 그만큼 커다란 기대감이 반영된 수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KIA 윤석민과 한화 류현진의 괴물 투수들은 20승이라는 숫자가 현실적으로 들린다. 두 선수는 오키나와 실전 캠프에서 쾌조의 구위를 과시하며 괴물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의 빅매치로 꼽힐 만큼 벌써부터 기세가 대단하다.

작년 투수 4관왕과 MVP에 빛나는 윤석민은 두 번의 실전에서 구위를 뽐냈다. 2월27일 야쿠르트전에 2이닝 2피안타 무실점, 직구 최고 148km의 구속, 141km짜리 고속슬라이더를 던졌다. 첫 투구가 긴장했는지 힘이 들어가 제구가 흔들렸지만 볼의 힘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1주일만인 지난 5일 한화를 상대로 두 번째 실전에 출격했다. 3이닝 동안 두 개의 볼넷을 내주었지만 5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무안타 무실점 호투를 했다. 구속은 150km까지 올라갔고 고속 슬라이더는 여전했다.  "좀 더 다듬어야겠다"면서 자신의 구위에 만족스럽지 않는 평가를 했다.
류현진은 2월29일 KIA와의 연습경기에서 3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박찬호의 뒤를 이어 4회부터 등판해 9타자를 가볍게 셧아웃했다. 투구를 지켜본 이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자신이 던지고 싶은 곳에 완벽하게 볼을 뿌렸기 때문이었다. 한대화 감독도 만족했고 반대편의 선동렬 감독도 "20승까지 하겠다"고 평가했다.
경기후 "내 체인지업은 내가 봐도 못칠 것 같다"는 농담도 했다. 작년에는 다소 주춤했지만 올해는 착실한 준비로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해외진출 자격이 주어지는 7년째이자 100승에 도전하는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한국야구의 대들보인 두 투수는 올해 지존싸움을 벌인다. 윤석민은 최고 자리를 수성하는 입장이고 류현진은 도전한다. SK 에이스 김광현이 5월 이후부터 가세한다는 점에서 올시즌 초반은 두 투수의 전쟁으로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괴물들의 전쟁 속에서 기대감이 반영된 20승은 과연 현실화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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