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희선 인턴기자] 정규리그 우승 확정이냐,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이냐.
외나무다리에서 삼성화재와 KEPCO가 만난다. 오는 7일 수원실내체육관서 열리는 '2011-2012 NH농협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삼성화재-KEPCO45전은 배구팬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한판 승부가 될 전망이다.
이날 경기는 어느 팀이 이기든 '잔칫상'이 펼쳐진다. 삼성화재가 3-0이나 3-1로 이겨 승점 3점을 챙긴다면 승점 81점으로 자력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다. 2위 대한항공이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더라도 승점 83점에 그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삼성화재는 KEPCO전에서 안정적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어야 한다. 올 시즌 대한항공에 2승 4패를 기록하며 상대 전적에서 밀리고 있는 만큼, 하루라도 빨리 우승을 확정짓고 선수 운용에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KEPCO 역시 승점이 절실하긴 마찬가지다. KEPCO는 이날 삼성화재전에서 승점 1점만 추가해도 자력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더라도 풀세트까지 가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2005년 프로 출범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참가하게 되는 KEPCO로서는 이왕이면 승리를 거두고 싶은 마음이다.
승리가 필요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KEPCO는 승부조작 여파로 뒤숭숭한 분위기를 가다듬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플레이오프에 맞춰 끌어올리기 위해서도 이날 이겨야 한다. 주전 세터가 모두 팀을 이탈한 상황에서 팀의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안젤코에게 휴식을 주고 하경민, 조현욱, 박상률 등 백업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
올 시즌 두 팀의 상대전적은 삼성화재가 5전 전승으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승부조작 여파로 최근 5경기 전패의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KEPCO가 삼성화재에 승리를 거두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공은 둥근 법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득점기계' 가빈 슈미트와 '원조특급용병' 안젤코의 맞대결만큼이나 흥미진진한 삼성화재와 KEPCO의 한판 승부에 배구팬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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