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제강' 배영수, "항상 KS 7차전이라는 마음으로"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3.06 12: 54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31, 삼성)는 올 시즌 화두를 유능제강(柔能制剛)으로 정했다. 유능제강은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뜻.
일본 오키나와 2차 전훈 캠프에 참가 중인 배영수는 지난 5일 밤 OSEN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예전의 좋았던 리듬을 되찾는게 목표다. 리듬이 좋으면 부드러움을 되찾을 수 있다고 본다. 흔히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고 하잖아. 그래서 그걸 되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배영수는 3차례 실전 등판을 통해 7이닝 무실점(1피안타 1사구 7탈삼진) 쾌투를 과시 중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배영수가 몸을 잘 만들어 캠프에 합류했으니 기대가 크다"면서 "최근 연습 경기 성적이 좋아 기쁘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자만은 금물. 배영수는 벼랑 끝 각오로 나설 각오. "항상 한국시리즈 7차전이라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무조건 보여주는게 정답"이라면서 "올 시즌 마지막 등판까지 무실점 호투하겠다는 자세로 맞설 것"이라고 투지를 불태웠다.
삼성 선발진은 이른바 '나는 선발이다'라고 불릴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2007년 팔꿈치 수술 이후 하향 곡선을 그렸던 배영수는 올 시즌 선발진의 한 축을 맡으며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선발 경쟁 후보가 누구든 상관없다. 나만 잘 하면 된다. 이곳에서 마음 먹은게 오로지 나만 보려고 한다. 그게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을 이기지 못한다면 그 누구도 이길 수 없다".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는 "일반적으로 30대 초반이 되면 현재 기량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반면 배영수는 조금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려고 한다"면서 "자비를 들여 돗토리 캠프에 참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런 자세를 칭찬해주고 싶다"고 그의 야구 열정에 대해 극찬했다. 그럴수록 배영수는 스파이크끈을 다시 조여 맸다.
"이제 보여줘야지. 제대로 미친 시즌을 만들기 위해 준비 중이다. 누구나 열심히 한다.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결과가 좋지 않으면 모든게 물거품이 된다. 물론 과정이 중요하고 다 열심히 하지만 그 가운데 결과를 보여주는게 제일 중요하다. 모든 사람들이 내게 원하는게 결과잖아. 팀에서도 내게 원하는게 결과를 내는 것이며 나 자신도 마찬가지다".
배영수는 며칠 뒤에 '딸바보' 대열에 합류한다. "이제 며칠 있으면 우리 딸이랑 만나잖아. 딸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다. 이만큼 시행착오를 겪었으면 이제 결과를 얻을 시점이 됐잖아. 이제 전훈 캠프도 거의 끝났으니 한국에 가면 죽을 각오로 해야지. 요즘 나는 선발 투수다 라고 하던데 여유가 없다. 우리 딸에게 멋진 아빠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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