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현중, "동기생 박병호 보면서 자신감 얻어"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3.07 07: 39

기나긴 방황은 끝났다. 마음을 다잡고 다시 도전에 나선다. 주인공은 삼성 라이온즈 포수 김현중(26).
성남고를 졸업한 뒤 2005년 파란 유니폼을 입은 김현중은 진갑용의 계보를 이을 차세대 안방마님으로 기대를 모았다. 선천적인 재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방황을 거듭했다. 왼쪽 발목 수술을 받은 뒤 투수 전향을 시도했으나 불발.
"그땐 참 어렸던 것 같다. 철도 없었고". 김현중은 머리를 긁적이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흔히 '유니폼을 입을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인천의 한 병역특례 업체에서 국방의 의무를 수행했던 김현중은 파란 유니폼을 입었던 지난 날을 그리워 했다. "야구가 그리웠다". 짧은 한 마디에는 간절함이 담겨 있었다.

김현중은 "프로 유니폼을 입는 것도 하나의 사회 생활이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게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봤다. 결국 야구 뿐이었다". 김현중은 프로 구단의 부름을 기다리며 모교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그는 지난해 가을부터 경산 볼파크에서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신고 선수 신분이지만 다시 뛸 수 있다는 기회를 얻은 것 만으로도 행복하다. "오랜만에 운동하니까 자신감이 떨어져 있다. 잘하는게 너무 없다.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 뿐이다".
성남고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박병호(넥센)의 활약을 지켜보면서 적잖은 자극을 받았다. 2005년 프로 데뷔 후 만년 기대주에 머물렀던 박병호는 지난해 넥센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뒤 13개의 아치를 쏘아 올리며 성공의 꽃을 피웠다.
김현중은 "친구가 잘 하면 좋은 일이다. 병호가 잘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열심히 하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물었다. "현재 상황을 잘 알기에 2군에서라도 경기에 출장하는게 목표다. 현재 1군 진입에 대한 생각보다 2군에서 1주일에 한 경기라도 나가는게 목표다".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른 법. 김현중은 "오랜만에 포수 마스크를 쓰니까 어색하다"고 웃은 뒤 그라운드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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