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전 앞둔’ 신태용, “원정이지만 총력전으로 맞선다”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3.06 22: 10

2010년 이후 2년 만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는 성남 일화의 신태용(42) 감독이 조별리그 첫 상대인 나고야 그램퍼스 원정을 앞두고 무승부가 아닌 ‘승점 3점’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성남은 7일 오후 7시 일본 나고야의 미즈호 스타디움에서 2011시즌 J리그 2위 팀인 나고야 그램퍼스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벌인다. 한 조에 속한 나머지 팀이 ACL에 처음 출전하는 호주의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와 2011시즌 중국리그 10위의 톈진 터다라는 점에서 이번 나고야전은 사실상 16강 진출의 첫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하루 전인 6일 미즈호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원정인데다 나고야가 상당히 강한 팀이어서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 경계하면서도 “그러나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승점 3점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신 감독은 "나고야를 잡고 가면 수월하게 조별리그를 치를 수 있기 때문에 원정 경기지만 총력전을 펼쳐 같이 맞받아칠 것이라고 선언, 지지 않는 경기보다는 올 시즌 성남의 모토인 ‘신공(신바람 공격)’으로 정면 대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신태용 감독은 경기 감각적인 측면에서도 나고야보다는 성남이 더 유리하는 점을 강조했다. 성남은 장기간의 동계훈련을 거친 뒤 지난 주 K리그 개막전으로 실전을 경험한 반면 나고야는 J리그가 이번 주말 개막함에 따라 이번 성남전이 2012시즌 첫 경기라는 점에서다.  
신 감독은 “경기 감각에서 분명히 우리가 유리하다. 앞서 한 경기를 치러 다소 피곤할 수 있지만 경기력과 감각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나고야보다 낫다. 상대는 전반에 경기력이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이번 맞대결을 전망하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어 신태용 감독은 지난 전북과 K리그 개막전에서 3골이나 허용했다는 점을 들며 수비 약점을 지적한 일본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선 “첫 번째와 세 번째 골은 수비의 실수였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나고야전에서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실전과 프리시즌의 차이점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나고야보다 경기 감각적인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답했다. 
또한 이번 경기에선 호주 출신으로 성남의 주장인 사샤와 나고야의 ‘주포’ 케네디의 맞대결도 관심을 끈다. 샤샤는 “케네디를 만났을 때 그가 네게 ‘반칙하지 말라’고 농담을 하더라”고 전하면서 “나고야에서 경기를 하니 케네디가 손님 대접을 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웃으며 말하며 여유를 보였다.   
한편 나고야 그램퍼스의 드라간 스토이치코프 감독(47, 세르비아) 역시 조별리그에서 전승을 거둬 조 1위로 16강에 올라가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 감독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진 그는 “훈련도 많이 했고, 준비도 잘 됐다. 이번 주말에 J리그 개막이 있지만 우선 ACL 첫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붓겠다”며 성남을 상대로 반드시 승점 3점을 얻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이어 스토이치코프 감독은 “J리그 대표로 ACL에 출전하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G조의 4개팀 모두 같은 마음이겠지만 우린 조 1위로 올라가고 싶다. 성남은 한국 프로리그에서 7회나 우승한 걸로 알고 있는데 대단한 팀이고 분석 결과 조직적이고 기술과 체력도 갖췄다. 수비에서부터 빠른 패스로 공격 지향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을 봤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더 많은 내용을 알고 있지만 이 자리에서 밝힐 수 없다. 우리 선수들에게 말해 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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