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박찬호, 동반출격 2탄 "캠프 최종 리허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3.07 06: 37

동반 출격 제2탄이다.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5)과 '코리안특급' 박찬호(39)가 또 다시 동반 출격한다. 장소는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 구장, 상대는 경기조작 파문으로 어수선한 LG다. 그러나 큰 의미는 없다. 어디까지나 연습경기이고, 일정상으로 두 선수가 동반 출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대화 감독은 "날짜가 우연히 그렇게 잡힌 것이다.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날짜를 지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류현진과 박찬호는 지난달 29일 KIA와 연습경기에 동반 출격했다. 원래는 류현진이 26일 삼성전, 박찬호가 28일 SK전에 선발등판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모두 비로 취소되는 바람에 더 이상 일정을 미룰 수 없게 됐다. 그래서 29일 KIA전에서 동반 출격했다.

이날 경기에서 선발로 나온 박찬호는 3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최고 146km 강속구에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졌다. 뒤이어 나온 류현진은 한술 더떠 3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뺏어나며 안타·볼넷을 허용하지 않은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박찬호와 같은 146km. 덕분에 한화는 연습경기 4연패에서 벗어났고 이후 5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확실한 분위기 반전의 카드가 된 것이다.
7일 LG전도 일정상 불가피해진 동반 출격이다. 두 투수의 등판 간격을 지키며 최종 컨디션을 점검하는 차원이기 때문이다. 류현진과 박찬호는 동반 출격 이후 6일을 쉬고 등판한다. 7일 LG전을 전후로 연습경기가 없고, 9일 KIA전이 마지막 연습경기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류현진과 박찬호가 다시 한 번 동반 출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한대화 감독은 "연습경기인데 특별한 의미가 있겠나. 분위기 반전이나 이기는 것보다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하는 것이 우선이다. 제 날짜에 볼 개수를 채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류현진과 박찬호 모두 3이닝에 60개 투구수를 맞춰 나갈 예정이다. 캠프 종료를 앞둔 최종 리허설이다.
다만 등판 순서가 달라진 건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류현진은 연습경기 첫 선발등판이다. 올해도 부동의 에이스로 팀을 이끌어야 하는 류현진이기에 선발로도 실전 경기를 소화할 필요가 있다. 박찬호는 유력한 선발 후보이지만, 상황에 따라 불펜 등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경기에서 불펜 등판을 통해 구원으로서 박찬호의 투구도 한 번 살펴보겠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심산이다.
한화는 연습경기 5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류현진-박찬호 동반 출격이 그 시작점이었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그만한 카드도 없었다. 첫 동반 출격에서 6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을 합작한 류현진-박찬호 카드가 이번에는 또 어떤 결과를 낳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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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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