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K 무실점' SK 김태훈, 나흘 동안 무슨 일 있었길래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3.07 06: 39

'4볼넷 2실점'에서 '8탈삼진 무실점'으로.
과연 무슨 변화가 있었을까. SK 선발 후보 좌완 김태훈(22)이 단 나흘만에 완전히 달라진 모습의 피칭을 선보였다.
김태훈은 6일 일본 오키나와현 이시카와 구장에서 열린 LG와의 마지막 연습경기에 3번째 투수로 등판, 무실점했다. 3이닝 동안 3개의 안타와 볼넷 1개를 내줬지만 무려 8개의 삼진을 잡아내 팀의 8-5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경기 후 김태훈은 투수 MVP에 선정됐다. 이만수 감독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3이닝을 잘 막아서 승리의 발판을 놓아준 점"을 MVP 선정 이유로 꼽았다.
지난 2일 삼성전과 비교하면 확실히 다른 결과. 당시 선발 투수로 등판했던 김태훈은 3이닝 동안 3개의 안타와 4개의 볼넷을 내줬다. 삼진은 2개 뿐이었고 보크도 1개를 기록하며 2실점했다. 이날 성적과 비교가 되지 않는 딴판의 성적이었다.
김태훈은 이날 경기 후 나흘만에 일어난 변화에 대해 우선은 심적인 변화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왜 그런지 잘 모르겠다"던 그였지만 이내 "부담감을 너무 크게 갖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부담 없는 척 했지만 주위에서 계속 선발 이야기를 하니 마음에 부담이 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하던대로 편하게 던져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는 그는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마지막 경기라서 그런지 편하게 가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변화는 없었을까.
김태훈은 "밸런스가 무너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하루를 쉬고 4일 성준 코치님이 지켜보는 앞에서 108개의 볼을 던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랜만에 볼을 많이 던져보면서 내 밸런스를 찾고 싶었다. 조금씩 (밸런스가) 잡히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고 웃어보였다.
이만수 감독은 "원래는 2이닝만 예정됐는데 잘 던지고 있어 자신감을 찾도록 1이닝 더 던지게 했다"면서 "젊은 투수라 왔다갔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시범경기를 통해 되도록 많은 등판 기회를 가져 컨트롤을 잡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준 투수 코치는 "몸으로 느껴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 좀 많이 던지게 했다"면서 "이날 피칭이 발판이 될 것으로 본다"고 긍정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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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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