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야구협회 회장 강승규(49)-한국여자야구연맹 회장 전여옥(53)-한국대학야구연맹 회장 서상기(66).
한국 아마추어 야구의 세 주무기관 회장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새누리당 소속의 현역 국회의원이다. 강승규 회장은 서울 마포 갑, 전여옥 회장은 서울 영등포 갑, 서상기 회장은 대구 북구 을이 지역구로 지난 2008년 총선에서 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각각 현재 속해있는 단체의 장 자리를 맡아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들은 오는 4월 19대 총선을 앞두고 소속 정당의 공천에서 낙천했거나 공천이 불투명해지는 바람에 단체장직 수행에 지장을 받지나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친이계'로 알려져 있는 강승규 회장은 지난 5일 발표된 새누리당 국회의원 후보 공천에서 최종 탈락했다. 또한 전여옥 회장의 지역구인 영등포 갑은 새누리당에 의해 전략공천지로 지정됐다. 전 회장은 공천탈락 직후 박근혜 비대위원장 측을 비난하는 등 사실상 새누리당과 등을 돌렸다. '친박계'인 서상기 회장은 경선 대상 지역구가 돼 공천 여부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야구계 수장으로 몸 담고있는 현역 국회의원 세 명 모두 '본선'에도 진출하지 못할 위기인 것이다.
지난 2009년 1월 대한야구협회 제 20대 회장으로 취임했던 강 회장은 4년 임기 가운데 3년동안 정력적으로 업무에 임했다. 특히 2012년 7월 개최될 예정인 세계청소년선수권 대회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으며 학생야구의 방향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고교야구 주말리그를 추진, 지난 해부터 실시하고 있다. 또한 2009년 12월에는 임기 4년의 아시아 야구연맹 회장으로 당선돼 파키스탄 등에 야구를 전파하는 데 힘을 쏟았다.
대한야구협회 관계자는 "아직 (강승규 회장의) 대한야구협회와 관련, 계획이 정해진 건 없다"면서 "정치인 출신으로 정말 많은 일을 했다. (국회의원)공천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힘이 약화될까)우려가 드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 단체는 이제까지 정치인들이 잠시 거쳐가는 곳으로 인식되어 왔던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강 회장은 정력적인 활동으로 아마추어 야구 저변 확대에 적지 않은 역할을 했기에 나온 아쉬움이었다.
한국여자야구연맹 역시 비슷한 반응이다. 2009년 4월 제 2대 회장으로 취임한 전 회장은 지난해 말 연임이 돼 올해가 3년 임기의 첫 해다. 여자야구연맹 관계자는 "(전 회장의 공천 탈락으로)업무 공백이 우려된다"며 근심어린 반응을 내 놓았다.
11년 만에 부활한 한국대학야구연맹의 초대 회장으로 지난 1월 추대됐던 서 회장 역시 공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물론 현직 국회의원이 아니라 하더라도 충분히 회장 업무는 수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정책적인 도움이 절실한 아마추어 야구계로선 정치권의 힘 있는 회장이 필요한 게 불편한 진실이다.
한편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한국시리즈 MVP인 김유동(58)은 또 다시 금배지에 도전한다. 이미 수 차례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다 낙선했던 김유동은 새누리당 당적으로 인천 계양 갑에서 다른 예비후보자와 당내 경선을 갖게 됐다.
스포츠계에선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문대성(36,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이 새누리당 간판을 달고 부산 사하갑에서 최종 공천을 받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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