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3볼-2스트라이크.. 언제부터?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3.07 10: 08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프로야구 단장들은 지난 6일 오전 11시 도곡동 KBO 회의실에서 2012년 제 2차 실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올 시즌 대회요강을 확정했다.
실행위원회 결정 중 가장 특이한 사항은 볼카운트 표기 변경. KBO는 현재 S(스트라이크)-B(볼)-O(아웃)으로 표기되고 있는 전광판을 국제대회 기준에 맞춰 신축구장 및 시설교체가 가능한 구장부터 B-S-O의 순서로 표기하기로 했다.
정금조 KBO 운영팀장은 "이번에 갑자기 결정한 것이 아니라 지난해 12월부터 이야기가 있었다"면서 "올해 당장 아시아시리즈를 치를 가능성이 높고 2013년에는 WBC도 있다. 앞으로도 국제대회가 많기 때문에 국제 기준에 맞는 전광판 표기가 필요하다"고 변경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그렇다면 올해부터 바뀐 전광판을 볼 수 있는 걸까. 정 팀장은 "지난 12월에 구장마다 요청을 넣어놓기는 했지만 당장 바꾸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1년 간 홍보 및 시스템 확인을 위해 유예 기간을 두고 바꿀 수 있는 곳부터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사들도 자막 표기를 바꾼다. 기존에 S-B-O 방식으로 표기하던 방송사에도 협조 요청을 마친 상태다. 구장과 마찬가지로 시청자 혼란이 우려되는 사항이기에 방송사 자막 변경에도 1년의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일단 신축중인 광주구장과 창원구장은 변경된 표기법 사용이 확정됐다. 정 팀장에 따르면 다른 구장들도 지자체와 구단의 협조 아래 차츰 전광판을 교체할 계획이다. 볼카운트 표시 변경에는 큰 예산이 소요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팀장은 "올해 아직 바뀐 곳은 없지만 몇몇 구장과는 이야기를 마쳤다. 시범경기가 있기는 해도 아직 정식 개막까지 한 달이라는 시간이 남았으니 그 안에 교체를 추진할 것"이라고 교체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국제 야구계는 전통적으로 B-S-O 표기법을 사용해왔으나 우리나라는 야구를 도입할 때 일본의 영향을 받아 일본식 표기법인 S-B-O식을 따르고 있었다. 그러나 국제화되는 추세에 맞춰 일본도 2010년부터 S-B-O 표기법으로 바꾸면서 S-B-O식을 사용하는 것이 무의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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