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영웅이 되기엔 너무 짧았던 ‘10분’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3.15 11: 06

박주영(27)이 소속팀 아스날에서 오랜만에 출전 기회를 부여받으며 AC밀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나섰지만 아쉽게 영웅이 되진 못했다.
아스날은 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AC 밀란(이탈리아)을 3-0으로 제압했다. 전반 6분 만에 코시엘니가 선제골을 터트린 데 이어 로시츠키, 반 페르시가 전반에만 나란히 3골을 합작, 1차전 0-4 패배를 딛고 대역전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후반서 끝내 추가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웽거 감독이 그토록 소중하게 생각하는 챔피언스리그에서 그리고 한 골만 더 터지면 연장으로 갈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순간에 출전 기회를 잡았던 박주영으로서도 아쉬운 한판이었다.

지난 1월 22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에 후반 38분 교체 투입된 것이 최근의 마지막 출전이었던 박주영은 이후 아스날서 단 한 번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며 철저히 외면 받았다.
그러나 1차전 0-4 대패로 인해 많은 골이 필요했던 웽거 감독은 공격적인 전술 운용을 밝히며 박주영의 출전도 예상된 상황이었다. 비록 기대했던 선발 출전은 아니었으나 박주영은 후반 39분 시오 월콧과 교체되며 기회를 잡았다.
추가시간까지 계산했을 때 정확히 10분이 채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팀이 8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한 골이 더 필요했다는 점에서 이날 측면 공격수로 나선 박주영으로도 자신의 팀 내 입지를 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박주영에게도, 아스날에게도 끝내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전반에만 3-0으로 앞서며 대역전극에 대한 희망에 부풀었던 아스날의 꿈도 박주영의 침묵과 함께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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