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심판 성차별 발언 탓 해고' 해설자, “자살까지 생각”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3.07 10: 37

지난해 1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여성 부심인 시안 메시를 겨냥한 성차별 발언이 공개되며 영국 ‘스카이스포츠’ 축구 해설자 자리에서 해고된 앤디 그레이(64)가 사건 이후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앤디 그레이는 2011년 1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과 울버햄튼의 경기에서 터져 나온 선제골을 두고 당시 함께 진행을 맡은 동료 리차드 키스가 “누가 운동장에 내려가서 저 여자에게 가서 오프사이드 규정에 대해 알려줘야겠다”고 말하자 “여자 심판들은 오프사이드에 대해 잘 모른다”며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은 당시 전파를 타지는 않았지만 나중에 녹화 테이프가 공개되면서 큰 논란을 낳았고 결국 스카이스포츠는 리차드 키스의 사임에 이어 앤디 그레이를 해설자 자리에서 해고하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당시 사건에 대해 앤디 그레이는 지난 6일(한국시간) 영국의 이브닝 스탠다드와 인터뷰를 통해 “자살을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작년 1월 25일, 그날의 사건으로부터 받았던 느낌은 과거 내가 한 번도 가지지 못했던 혼란스런 감정들이었다”라고 설명, 사건 이후 큰 충격에 빠졌음을 밝혔다.
이어 그는 “사건이 토요일 아침에 터졌고 나는 월요일 스카이스포츠 대표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는데 오늘 프로그램에 나오지 말라는 이야기였다. 당시엔 이유를 알지 못했다”고 설명하며 “(당시 여성 부심이었던) 시안 메시를 향한 발언은 그저 사적으로 주고받은 편한 농담이었고 나는 여성 심판들과 어떤 트러블도 갖고 있지 않다. 그것은 비판이 아닌, 가벼운 언급 정도였다”고 말하며 억울한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앤디 그레이는 그러면서도 당시 발언이 해설자로서 해서는 안 될 말이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그녀에게 실례가 됐다면 언급하지 않았어야 했다. 나는 정말 실망스러웠고 리차드가 그녀에게 전화해 사과했다”며 당시를 실수를 인정했다.
당시 사건으로 나란히 스카이스포츠를 떠나게 된 앤디 그레이와 리차드 키스는 현재 영국의 라디오 채널 토크스포츠에서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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