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희선 인턴기자]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단단히 화가 났다. 자신의 말을 무시하고 유벤투스로 이적을 결정한 유망주 폴 포그바(19) 때문이다.
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매체인 텔레그라프는 "포그바가 계약을 연장하려는 맨유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드트래퍼드를 떠나 유벤투스로 이적하는 데 합의했다"고 전하며 "퍼거슨 감독은 포그바의 이런 행동에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트릭 비에라에 비견되며 맨유 유스 중에서 가장 전도유망한 인재로 많은 이들의 기대를 한 몸에 모았던 포그바는 여러 클럽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왔다. 그러나 맨유 역시 유망주를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퍼거슨 감독이 직접 "포그바와 함께 하길 원한다"고 밝히며 포그바의 잔류를 위해 리오 퍼디난드, 파트리스 에브라의 조력을 얻기도 했을 정도.

포그바의 이번 이적에는 '슈퍼 에이전트' 미노 라이올라가 얽혀있다. 파벨 네드베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마리오 발로텔리 등 수많은 선수들의 이적을 성사시킨 라이올라는 포그바의 유벤투스 이적을 가장 열성적으로 추진한 에이전트다.
퍼거슨 감독은 포그바가 라이올라에게 '나쁜 조언'을 받고 있으며 탐욕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결국 포그바는 퍼거슨 감독의 조언을 무시하고 유벤투스로 향하게 됐다.
맨유와 계약이 종료되는 이번 여름 포그바가 이적 협상을 마무리짓고 자신의 에이전트와 함께 이탈리아로 떠난다면 퍼거슨 감독과 관련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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