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말 한희민과 10여년 전 떠오른 임창용, 김병현 등 유명 잠수함 투수들은 독특한 투구폼으로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우규민(2007년 LG 시절 30세이브)이 옆구리 투수의 투구폼이 멋지게 보여 자신도 고교 때부터 폼을 고쳤다고 하더니 요즘 고교나 대학야구에 아래로 던지는 투수가 많아졌습니다. 2012 프로야구 투수 신인들 가운데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한현희(넥센), 변진수(두산), 임기영(한화) 등 3명의 19살 동갑내기 루키들은 언더 스로우까지는 아니더라도 한결같이 사이드 암 드로형입니다.
지난해 전체 2순위로 넥센에 지명된 한현희는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부터 지난 3일 일본 가고시마 2차 스프링캠프 롯데와의 연습경기까지 넥센이 치른 8번의 경기 중 4번 등판해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면서 8⅔이닝 1승,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완 사이드암인 한현희는 최고 구속 140km대 중반의 스피드와 안정된 제구력으로 '경남고 에이스'로 지난해 4월 개성고와의 경기서는 노히트노런을 달성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난 해 임찬규(LG)와 비슷하게 담대한 성격인데 김시진 넥센 감독은 "경기 운영 능력이 좋다. 이대로 호투한다면 선발도 가능하다"고 말했고, 정민태 투수코치는 "변화구로 슬라이더 하나만 가지고는 힘들어 싱커를 연습 시키는데 잘 먹히는 것 같다"며 좋아합니다.


충암고 시절 5경기 연속 완투승을 기록한 변진수는 두산에 2라운드, 전체 12 순위로 입단해 최고 140㎞대 초반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던지며 컨트롤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김진욱 베어스 감독은 "진수는 1군 중간계투 후보다. 자신감있게 던지고 번트 수비 등 경기 운영도 괜찮다"며 긍정적이 시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늦깎이 투수 중에는 8년차 서동환(26)이 힘있는 투구를 하고 있어 중간 구원으로 자주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북고 출신의 임기영은 한현희와 변진수에 이어 2라운드 전체 18순위로 한화에 계약금 1억1000만 원을 받고 입단했습니다. 185cm 큰 키에서 비교적 빠른 공을 던지고 서클체인지업을 던질 줄 압니다. 고교 시절 임기영은 경남고전에서 완봉승을 거두었고 한현희는 비자책 1실점으로 완투패한 경력이 있습니다.
SK는 이만수 감독이 "투수 중에는 문승원과 임치영이 눈에 띈다. 문승원은 볼이 빠른데다 몸쪽 승부를 할 줄 알고 사이드암 임치영은 싱커와 커브가 좋아 중간 투수로 괜찮을 것 같다"고 칭찬하고 있습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SK는 즉시전력감으로 문승원(1순위, 우완)과 임치영(7순위, 사이드암) 등 고려대 출신 2명을 뽑아 기대를 걸고 있는 것입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신인 김성호(23)에게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는데 사이드암입니다. 덕수고-동아대를 졸업하고 3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성호는 대학 2학년 때인 2009년 전국 대학 하계리그에서 서울문화예술대학을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했습니다. 3루를 보다 대학 1학년 때 투수로 변신해 서클체인지업과 커브,슬라이더가 좋고 최고 구속은 145km까지 나옵니다.
양 감독은 김성호와 함께 작년 2차드래프트를 통해 LG에서 온 박동욱(27)에게도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현역으로 군 생활을 마친 박동욱은 현재 롯데 신진급 중 가장 볼끝이 좋은 위력적인 공을 뿌리고 있습니다.
한편 롯데에선 2007년 158km 광속구를 뿌렸던 최대성(27)도 군복무를 마치고 주전자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약점인 경기에서 소심한 모습을 탈피하고 제구력을 보완 중입니다.
KIA는 선동렬 감독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단국대 출신 박지훈(1순위, 우완)을 비롯해 대졸투수 홍성민(6순위, 사이드암)이 괜찮은데 신인보다는 만년 유망주인 박경태(26, 7년차)가 올해는 좌완이 부족한 타이거즈에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LG 역시 2순위로 뽑은 최성훈이 좋은 피칭을 보이고 있으나 7년차 우완 유원상(26)이 한 몫을 해줄 것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2006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계약금 5억5000만 원을 받고 입단한 유원상은 지난해 LG로 트레이드되며 새로운 전기를 맞아 올해 LG에서 풀타임 첫 해를 맞아 선발 진입에 도전합니다.
/OSEN 편집인
한현희(위)와 변진수(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