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LG 포수진, 주전 경쟁상황은?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3.07 16: 46

조인성의 이적으로 무주공산이었던 LG 포수진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LG는 포수 5명을 전지훈련에 투입, 지난 1월 중순부터 주전포수 무한경쟁 체제에 들어갔다. 체력테스트 기준치 미달로 전지훈련에 합류하지 못한 김태군을 제외, 신인포수 조윤준부터 17년차 베테랑 심광호까지 돌아가면서 연습경기에서 선발 마스크를 써 균등한 기회가 주어졌다.
아직 시즌 개막까지 한 달의 시간이 남았고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서도 주전 포수 경쟁은 이어지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주전 포수 한 명을 지목하기는 힘들다. 그래도 일단 포수진 활용의 밑그림은 그려지고 있다. 올 시즌 LG 포수진은 공격형 포수와 수비형 포수로 나눠진다. 김기태 감독이 장타력을 지닌 우타자를 지명타자로 쓰려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상황에 따른 포수진 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일단 윤요섭과 나성용은 공격형 포수로 꼽을 수 있다. 지난 시즌 지명타자, 혹은 대타로서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던 윤요섭은 연습경기에서도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LG 포수 중 배팅능력에선 가장 앞서있다. 수비에서 약점을 지니고 있지만 이를 극복한다면 주전 마스크를 차지할 수 있다. 또한 1루 수비 연습도 병행하고 있어 포수가 아닌 다른 자리에서 장기인 공격력을 살릴 가능성이 높다.
송신영의 FA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은 나성용도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연습경기에서 꾸준히 큰 타구를 날리며 자신의 타격 재능을 살리고 있지만 2루 송구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겨우 프로 2년차고 좋은 하드웨어를 지녀 발전가능성이 높다. 코칭스태프에서 실전경험을 쌓게 하려는 판단을 내린다면 1군 진입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심광호와 유강남은 수비형 포수다. 팀내 포수 중 가장 경험이 많은 심광호는 안정적인 리드로 투수를 이끌 줄 안다. 컨택능력은 떨어져도 힘을 바탕으로 한 한 방도 지니고 있다. 심광호 외 전지훈련에 참가한 포수 4명은 1군 투수들과 호흡을 맞춘 경험이 거의 없다. 에이스 주키치와 호흡도 잘 맞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심광호가 개막전 포수 마스크를 쓸 확률이 상당하다.
고졸 2년차 포수 유강남도 경쟁에서 분발하고 있다. 지난 시즌 대부분을 퓨처스리그에서 보낸 유강남은 공수에서 꾸준히 발전하는 중이다. 전지훈련이 후반으로 갈수록 연습경기서 포수 마스크를 쓰는 횟수도 늘어나고 있다. 타격이 돋보이지는 않지만 어린 나이에도 안정된 수비력을 지니고 있고 기량향상을 위해 코칭 스태프 및 선배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개막전 로스터에 유강남의 이름이 올라갈 확률도 충분하다.
지난해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LG의 지명을 받은 신인 조윤준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연습경기에서 주전 포수 마스크를 썼지만 여러 부분에서 아직 프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결국 지난 2일 귀국해 구리 2군 훈련장에 합류했다. 1군 무대 보다는 퓨처스리그에서 올 시즌을 보낼 듯하다. 빼어난 하드웨어를 지니고 있어 퓨처스리그에서 기량향상을 이룬다면 향후 얼마든지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다.   
LG 투수들의 공을 가장 많이 받아본 김태군은 시범경기부터 경쟁에 나선다. 1차 체력테스트는 탈락했어도 2차 체력테스트에선 합격했다. 사이판 전지훈련에서 낙오된 포수가 없었기 때문에 끝내 전지훈련에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김태군은 LG 투수들을 가장 잘 아는 포수다. 시범경기에서 뚜렷한 모습을 보여주면 반전 여지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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