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명장면, 알고보니 '고전' 오마주?..비교 재미 '쏠쏠'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2.03.07 15: 01

[OSEN=김경주 인턴기자] 각종 시상식을 석권하며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 속에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아티스트'가 영화사에 길이 빛나는 고전들에 대한 오마주를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아티스트'는 영화에 소리가 처음으로 등장했던 1927년 할리우드를 무대로, 무성영화계 최고의 스타와 새로운 시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여배우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
특히 영화 곳곳에서 할리우드 고전에 대한 미셸 아자나비슈스 감독의 애정을 찾아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극 중 페피(베레니스 베조 분)가 텅 빈 분장실에서 조지가 벗어둔 재킷 사이에 손을 넣어 조지(장 뒤자르댕 분)에게 안긴 것처럼 연기하는 장면은 '아티스트'에서도 명장면으로 꼽히는 장면.
바로 이 장면은 실제 1927년 제작된 프랭크 보저지 감독의 무성영화 '제 7의 천국' 속 등장했던 명장면을 오마주한 것이다. '제 7의 천국'에서는 당시 최고의 여배우였던 자넷 게이노가 열연을 펼쳤는데 그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아티스트'에는 세계 영화 역사상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오손 웰즈의 영화 '시민 케인'에 대한 오마주도 담겨 있다. 바로 조지가 부인과 함께 식사를 하는 장면.
계속 같은 장소와 인물이 반복되지만 컷마다 바뀌는 의상과 표정의 변화를 통해 둘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있음을 재치있게 보여주는 이 장면은 '시민 케인'에서 오손 웰즈 감독이 연출했던 방식과 동일한 기법으로 완성됐다.
영화 '싱잉 인 더 레인'이 바로 연상될 정도로 깊은 인상을 남기는 두 배우의 탭 댄스 장면의 경우 실제 '싱잉 인 더 레인'의 스타 진 켈리의 스튜디오에서 촬영해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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