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공식 후원금과 입장 수익으로 재정난 해결"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3.07 15: 30

[OSEN=이균재 인턴기자] "임금 체불은 공식 후원사 계약과 숭의전용구장의 수익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인천은 지난 5일 오후 코칭스태프와 팀장급 이상 직원을 제외한 선수단과 직원들에게 밀린 임금을 지급했다. 배효성을 강원으로 보내며 얻은 이적료 수익 4억 원과 후원사 인천도시가스의 후원금을 더해 자금을 마련한 것.
김석현 인천 부단장은 7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현안에 대한 구단의 입장과 해결 방안을 밝혔다.

- 선수단 규모가 45명으로 K리그 16개 구단 중 최대 규모다. 많다고 생각하지 않나.
▲ 허정무 감독의 생각은 유망한 신인들을 통해 인천을 이끌어 갈 선수를 발굴하고자 함이다. 타 구단에서 좋은 선수를 수급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들어갈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 지난해 인천 예산이 190억 원으로 타 시-도민 구단의 두 배다. 어떻게 생각하나.
▲ 재무제표상의 수치다. 인천도 하나의 기업이다 보니 여러 가지 사업을 한다. 190억 원은 용역을 주거나 과거에 투자받았던 돈을 상환하는 등 다른 모든 사업 관련 비용들이 포함된 수치다. 실제 구단 운영비는 160억 원 정도였다.
인천의 올 시즌 실질적인 공식 후원사는 신한은행 한 곳뿐이다. 르꼬끄 스포르티브는 연 10억 원 상당의 용품 후원사이고 인천도시가스와 삼천리는 보조 후원사이다. 공식 후원사의 부족이 '임금체불사태'의 주요 원인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들어봤다.
- 근본적인 해결책인 공식 후원사 계약은 어느 정도 진행됐나.
▲ 후원금이 이번 주중으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앞으로 후원사가 될 수 있는 후보 기업들 중에 실무접촉이 상당 부분 끝난 곳도 있다. 시-도민 구단이 연초에 항상 어려움을 겪는 이유도 후원 계약이 보통 3월에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조만간 잘 해결될 것이다.
- 숭의전용구장도 주요 수익 창구가 될 수 있지 않나.
▲ 이번 시즌 팬들의 관심이 그야말로 뜨겁다. 지난 해에 시즌권이 550장 팔렸는데 올 시즌 이미 550장을 초과해 팔았다. 입장권 예매도 9천 장 이상 됐을 정도로 새 구장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다. 문학 경기장을 홈으로 사용할 때는 입장 수익이 연 5억 원 미만이었는데 숭의전용구장 입장 수익은 연 20억 원 이상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 입장료 수익 말고도 구장을 통해 다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지 않나.
▲ 지금은 경기장 운영권이 인천도시공사에 있는데 내년 2월 이후에는 경기장 운영권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구장 위탁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인천의 급한 불은 일단 꺼진 듯하다. 김석현 부단장이 말한 것처럼 공식 후원사 계약과 숭의전용구장 수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앞으로 닥쳐올 과제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지난 시즌 인천의 예산 160억 원은 여전히 타 시-도민 구단의 1.5배에 달하는 큰 액수이고 45명의 선수단도 인천의 재정에 맞지 않는 규모다.
제 몸에 맞는 옷을 입어야 이뻐 보이는 법이다. 인천이 든든한 지원군(공식 후원사+숭의구전용구장)을 등에 업고 제 색깔의 옷을 입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dolyng@osen.co.kr
숭의전용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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