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수목극 '옥탑방 왕세자'가 방영 전부터 화제다. 한류스타 박유천과 청순미인 한지민, 오빠 바보 정유미 그리고 MBC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의 이민호 등 신세대 스타들이 총 출동한다.
현재 SBS에서 방영 중인 '부탁해요 캡틴'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품달'이라는 괴물 같은 작품이 상대극으로 버티고 있는 점도 크지만, 억지설정과 몇몇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 탓에 시청자로부터 철저하게 외면 받고 있다.
'부탁해요 캡틴' 전작은 2011년 SBS '연기대상' 최우수 작품상에 빛나는 '뿌리깊은 나무'. 시청률 20%를 상회하며 수목극 왕좌를 지키며 '뿌나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부탁해요 캡틴'은 어느 정도 전작의 빛을 볼 수 있는 유리한 상황에 놓였지만, 40%가 넘는 시청자들은 '해품달'에 채널을 고정했다.

이에 SBS도 시름이 클 터. 오는 8일 종영하는 '부탁해요 캡틴' 후속으로 '옥탑방 왕세자'라는 비장의 카드를 준비 중이다. '옥탑방 왕세자'는 왕세자 이각(박유천 분)이 사랑하는 세자빈을 잃고 3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신하들과 함께 21세기 서울로 날아와 전생에서 못다 한 여인과 사랑을 이룬다는 내용의 드라마다. 현재 대세라고 볼 수 있는 퓨전 사극에 코미디까지 가미했다.
지난 5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옥탑방 왕세자' 제작발표회에서는 10분 분량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상영했다. 박유천의 능청스럽고 엉뚱한 왕세자 연기와 한지민의 억척스러운 여인 역할, 그리고 박유천을 호위하는 이민호-정석원-최우식 '꽃미남 3인방'의 코믹 연기는 취재진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옥탑방 왕세자'의 관전 포인트는 스토리는 물론 배우들의 연기변신이다. 박유천은 지난해 종영한 MBC 드라마 '미스 리플리'에서 배려 깊고 섬세한 역할을 맡았지만, 이번에는 허당끼 넘치는 왕세자로 변신한다. 종합편성채널 JTBC '빠담빠담'에서 마음 따뜻한 여 수의사 역할을 맡았던 한지민은 이번에는 억척스러운 연인으로 변신한다. 또 정유미는 SBS 드라마 '천일의 약속'에서 김래원만 바라보는 한없이 착한 향기로 분했지만, 이번에는 자신이 원하는 것은 손에 넣고 마는 악녀로 180도 변신을 꾀한다.
'옥탑방 왕세자' 관계자는 7일 오후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옥탑방 왕세자' 대본의 힘이 상당히 강하다. 실제로 대본을 확인했는데 정말 재밌다. 배우들 또한 하나 같이 대본을 좋아한다. 또 젊은 배우들의 호흡과 시너지 효과가 강하다. 현장 분위기가 아주 좋아서 배우들도 즐겁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며 "드라마 설정도 흥미롭다. 과거의 왕세자가 300년의 세월을 거슬러 현대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담아 신선하다"고 설명했다.
'부탁해요 캡틴'으로 약 3달간 시름하던 SBS가 이번 '옥탑방 왕세자'를 통해 다시 한번 수목극 정상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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