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과 천국을 오간 기분이다. 나고야와 멋진 경기를 했다. (경기 전) 오늘 누가 사고칠 것인지 누가 물어 에벨찡요를 지목했는데 터져줬다. 이기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잘 했다”.
나고야 원정에서 경기 종료 직전 ‘해결사’ 에벨찡요의 극적인 동점골로 2-2 무승부를 기록한 성남의 신태용 감독은 비록 승리하진 못했지만 어려운 팀을 상대로 승점 1점을 획득한 것에 만족감을 표했다.
성남이 7일 일본 나고야의 미즈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2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이하 ACL) E조 예선 첫 경기에서 나고야 그램퍼스 후반에만 4골을 주고 받으며 화끈한 공격축구를 펼친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후반 2분 에벨찡요의 기습 선제골로 1-0으로 앞서간 성남은 이후 후반 12분과 28분에 연속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 추가시간 에벨찡요가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자신의 두 번째 골이자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비겼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은 리드를 잡고 있다가 역전 당한 것에 대해 “천국갔다 지옥갔다, 다시 천당에 온 기분이다. 이기고 있을 때 좀 더 세심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수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차츰 보완해 나가면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이기진 못했지만 원정에서 두 골을 넣고 비긴 걸로 만족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신 감독은 이날 중원의 핵인 윤빛가람은 선발에서 제외한 채 후반에 투입한 것에 대해 “나고야가 분명 경기 감각이 떨어질 것으로 생각했다. 전반엔 미드필드를 강하게 압박하면 이길 수 있다는 전략을 가지고 임했다. 선수들이 많이 뛰고 패싱도 빨랐다. 그리고 후반에 윤빛가람이 장점인 빠른 패스 타이밍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나름대로 내가 원했던 전략을 잘 수행해줬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또한 신태용 감독은 이날 멋진 오버헤드킥으로 경기 막판 2-2 동점골을 터트리는 등 혼자 2골을 책임 에벨찡요에 대한 코멘트도 있지 않았다. 신 감독은 “오늘 누가 사고 칠 것인지 누가 물어 에벨찡요를 지목했는데 말 그대로 터졌다. 오버헤드킥 골은 이번 1라운드에서 가장 멋지고 환상적인 골이 될 것으로 본다”고 칭찬을 덧붙였다.
한편 2012시즌 ACL 첫 경기를 무승부로 기록한 신태용 감독은 “나고야는 생각한대로 공수 밸런스가 좋은, 강한 팀이었다. 나고야와 성남이 끝까지 조 1, 2위를 다툴 것 같다”고 G조의 향방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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