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와 KCC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은 모비스의 완승이었다.
모비스는 지난 7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KCC와 경기에서 91-65로 대승했다.
함지훈과 하승진의 인사이드 빅뱅, 양동근과 전태풍의 스피드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번 시리즈 1차전은 모비스가 높이와 스피드 모두에서 KCC를 압도했다.

물론 전태풍이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에 KCC가 풀전력은 아니었다. 하지만 모비스는 KCC에 비해 열세라는 평가를 받았던 골밑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거기에 후반 외곽슛까지 소나기처럼 터지며 모비스를 넉다운 시켰다.
대승의 첫 번째 요인은 빠른 공수 전환. 모비스는 스피드를 앞세워 리그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하승진·왓킨스 트윈타워를 무력하게 만들었다. 모비스는 경기 내내 수비 리바운드를 잡자마자 빠르게 패스를 뿌렸다. 하승진과 왓킨스의 스피드가 느린 것을 적극 활용, 모비스는 공수 전환 시 쉽게 수적 우세를 점해 찬스를 잡았다.
하승진에게 19득점 8리바운드를 내줬지만 최대한 하승진이 먼 곳에서 공을 잡도록 유도했다. 또한 레더가 왓킨스와 공수 매치업 모두에서 우위를 점해 제압했다. 레더는 정규시즌 경기에서 종종 파울트러블에 걸리곤 했지만 이날은 파울트러블 없이 거의 풀타임을 소화했다. 모비스는 조직적인 팀수비와 가드라인의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으로 2쿼터까지 KCC에 단 33점만 허용했다. 또한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32-27로 이겼다.
경기 후 유재학 감독은 “하승진과 왓킨스라는 두 장신을 상대로 전반전을 33점으로 막았다는 건 수비가 성공적이었다는 거다"고 강한 팀수비가 승리의 원동력이라 밝혔다.

두 번째는 요인은 3쿼터부터 발휘된 함지훈 효과다. 3쿼터 스코어 33-16, 사실상 승부는 3쿼터에서 갈렸다. 모비스는 3쿼터에 시도한 3점슛 7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표면적으로 외곽슛 폭발이 승리로 이어졌지만 과정을 놓고 보면 함지훈 미스매치 효과가 극대화된 게 크게 작용했다.
스피드에서 열세를 느낀 KCC는 3쿼터에 하승진을 벤치에 앉혔다. 그리고 함지훈에겐 빠른 타이밍에 더블팀을 붙였다. 허재 감독은 빨리 협력 수비를 펼치게 했고 즉시 로테이션 수비를 지시했다.
그러나 함지훈의 빠른 판단력과 정확한 킥아웃 패스로 모비스가 무수히 많은 찬스를 잡으며 KCC의 수비는 그대로 무너졌다. 이날 함지훈은 어시스트를 11개나 올렸고 대부분이 킥아웃 패스였다.
유 감독은 “함지훈이 복귀해서 팀 경기력이 향상 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 팀에서 비시즌을 치른 것과 다른 곳에서 치른 것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 부분이 상당히 불안하다”고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표했었다. 하지만 일단 1차전에서 모비스는 함지훈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KCC에 대해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KCC가 지닌 최대 약점을 파고들겠다”고 말했던 유 감독의 계획이 100% 실현된 1차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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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곽영래 인턴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