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트 트레이닝을 끊으면 안 되겠어요. 정말 강력한 몸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고 있습니다".
컨택과 장타. 올 시즌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김현수(24. 두산 베어스)의 스마트폰 메신저 인사말은 '몸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이다. 데뷔 이후 웬만해서는 다치지 않는 이미지로 유명했던 김현수였으나 지난 시즌에는 잔부상으로 인해 시즌 나기에 어려움을 겪었던 바 있다.
그만큼 김현수가 올 시즌을 준비하는 몸과 마음가짐은 남다르다. 지난해 3할1리 13홈런 91타점을 올리며 4년 연속 3할 타율 및 한 시즌 80타점 이상을 올리며 주축 타자로 맹활약한 김현수였으나 제 성에 차지 않는 성적이었다. 팀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만큼 김현수는 보다 단단한 각오로 몸을 만들고 기량을 가다듬으며 2012년을 준비 중이다.

테이크백 동작을 작게 하는 대신 배트 스피드를 높이며 컨택과 장타 겸비를 노리는 김현수는 가장 중요한 것으로 건강한 몸을 꼽았다. 지난 시즌 김현수는 발등 부상과 허리 근육통 등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거나 경기에 결장하는 등 데뷔 이후 가장 육체적으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겨우내 웨이트 트레이닝을 체계적으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시즌이 끝난 뒤에는 한의원에 다니면서 몸무게도 줄이고. 솔직히 근력을 키우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기는 올해가 처음이네요". 근육 팽창보다 내실있는 몸을 만드는 노력을 쏟는 김현수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끊으면 안 되겠다"라며 웃었다.
2000년대 초반 선수들의 웨이트 트레이닝은 힘을 극대화하다보니 근육 팽창량도 커져 유연성이나 순발력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반면 김현수는 보다 빠른 몸놀림에도 중점을 두며 단순히 몸을 키우기보다 순발력도 내뿜을 수 있는 체격과 체력을 보여주기 위해 집중했다.
"이거 진짜 끊으면 안 되겠어요.(웃음) 비시즌에 관장님들 도움 속에 몸을 만들었어요. 유동훈, 김문기 관장님이 도와주셨어요. 그리고 지난해 룸메이트로 지냈던 임재철 선배를 보면서도 자기 관리와 훈련에 쏟는 성실함을 배웠습니다". 자신에게 큰 도움을 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이 컸던 지 김현수는 고마운 사람들의 이름을 또박또박 언급했다.
뒤이어 김현수는 기술적으로도 자기 반성과 함께 자신이 가장 잘해야 하는 점을 그대로 이야기했다. 컨택에 있어 자만한 감이 없지 않았다며 김현수는 가장 건강한 몸과 특화된 컨택 능력으로 투수들을 상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동안 맞추는 데 자신있다고 생각하다보니 제 스스로 컨택 면을 소홀히 했던 것 같습니다. 지난 2년 간은 뭔가 꼬여버린 느낌이에요. 지금은 타격폼도 많이 작아졌고 작게 나와도 충분히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배우고 있어요. 가장 좋은 몸으로 최적의 컨택 타격을 보여주고 최대한 빠른 스윙 스피드를 자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김현수가 가장 기본으로 삼은 것은 '건강한 몸'이다. '생애 최고의 몸 상태'임을 자부하고 있는 김현수가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맛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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