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퇴출' 김성현-박현준 영구제명 반대 서명운동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3.08 06: 30

"젊은 선수들이 평생 죄를 가슴에 묻고 살게 하는 방법은 최선이 아니다. 물론 한편으로는 가슴에 남겨두겠지만 그들의 인생을 위해서라도 평생 뉘우치고 갚아나갈 방법을 찾아주자."
LG 구단에서 퇴단 조치돼 무적 선수가 된 김성현(23)과 박현준(26)의 영구제명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이 펼쳐지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한 포털사이트의 이슈청원 코너를 통해 '김성현-박현준 영구제명이 답인가?'라는 제목으로 서명을 받고 있다.

이는 야구팬 이종민(35) 씨가 개설한 것으로 "고의적인 첫 회 볼넷으로 조작을 시도한 김성현, 박현준 선수의 이번 행위는 깨끗하고 정당해야 하는 스포츠 정신을 반하는 행위임에는 틀림없다. 또한 전국의 많은 야구팬들에게 배신감을 안겨준 이번 일은 충분히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전제했다.
LG는 지난 6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성현과 박현준의 퇴단을 알렸다. "비록 사법적 최종 판단이 내려지기 전이지만 팬들의 신뢰를 저버린 선수들은 더 이상 그라운드에 설 수 없다는 판단에서"라고 퇴출 이유를 밝혔다. 또 "향후 사법적 결과에 따라 KBO에 영구 제명하는 조치를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청원사이트는 "이에 대한 처벌은 그동안 숱하게 있었던 다른 야구선수들의 병역비리, 음주운전, 사행성 도박, 누군가를 죽음으로 몰아붙인 사회적 물의 등에 대한 처분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무거운 게 사실"이라며 "이번 사건은 완전히 선수 개인의 의지로만 저지른 일이 아닌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활동정지라는 처분으로 앞길이 창창한 젊은 두 선수의 인생을 완전히 끝내버리는 것은 너무 가혹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그동안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자숙과 법적 처벌의 시간 이후에 항상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재도전의 기회를 주어왔었는데 어떤 의미에서는 피해자나 다름없는 이 선수들에게 반성하고 다시 일어날 기회조차 박탈해버리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이번 영구제명으로 야구계가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그 뿌리를 늦기 전에 완전히 끝내야한다"면서도 "적발된 야구인들에게는 분명하게 처벌을 하되 자신의 잘못을 깨끗이 반성하고 다시 일어설 단 한번의 기회 정도는 주어야 할 것이다. 두 명의 인생을 담보로 더 크게 남아있는 혹덩어리를 감추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잘못을 했을경우 벌만 줘야 하는가? 반성하고 뉘우치고 그 빚을 갚아야 할 기회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청원 개설자 이 씨는 OSEN과의 통화에서 "운동 밖에 모르고 살아오게 만든 어른들이 운동 없이 살아가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야구로 지은 죄는 야구로 갚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기회조차 박탈해 버리는 것 같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 씨는 조만간 뜻을 같이 하는 지인들과 함께 직접 거리로 나가 김성현-박현준 영구제명 반대 서명 운동도 펼칠 예정이다.
"인생의 모든 경로를 잃어버린 선수들이 만약 제 2,3의 다른 범죄로 이어진다면 그 책임은 또 누가 질것인가? 지금의 사태를 만든데 대한 책임 중 일부는 이번에 징계를 내리는 사람들의 잘못도 분명히 있다. 그들이 조금의 책임을 느끼고자 한다면 죽이고자 할 것만이 아니고 살리고자 하는 방법도 찾아봐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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