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밸런스 최고" ,2010년 느낌 물씬 풍긴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3.08 11: 08

2010년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5)의 2012년이 예사롭지 않다.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KIA전과 7일 LG전에서 도합 6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를 펼쳤다. LG전에서는 직구 최고 구속이 148km까지 나왔다. 평균 구속도 144km. 아직 연습 경기이지만 주위에서는 "2010년 류현진의 느낌이 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만큼 느낌이 좋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류현진의 투구 밸런스가 아주 좋다. 볼을 던질 때 밸런스가 안정돼 있다. 자신감도 있고 상당히 괜찮아 보인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지난해 이맘때만 하더라도 류현진에 대해 말을 아낀 한 감독이었지만 올해는 "2010년의 느낌이 난다"고 표현할 정도로 그에 대한 기대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10년 류현진은 25경기에서 3차례 완봉과 5차례 완투 포함 16승4패 평균자책점 1.82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류현진과 배터리를 이루는 포수 신경현도 "아직 준비 과정인데도 현진이의 볼이 매우 좋다. 원래 현진이가 슬로스타터 스타일인데 올해는 준비를 빨리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데뷔 때부터 류현진의 볼을 받아온 신경현이 볼 때도 류현진의 시즌 준비가 예년보다 훨씬 빠르다.
같은 좌완인 박정진도 "현진이를 보니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으로 가득 차있다. 몸 상태와 컨디션 자체가 가볍다. 옆에서 캐치볼하는 것만 봐도 밸런스가 좋고 힘이 느껴진다. 그저 피칭하는 모습을 봐도 좋다는 것이 보여진다"고 말했다.
주위 사람들이 하나 같이 말하는 것이 바로 '밸런스'다. 류현진은 큰키와 체중에서 나오는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부드러운 하체이용과 중심이동 같은 전체적인 투구 밸런스가 뛰어난 투수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왼쪽 등 견갑골 통증으로 투구 밸런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이는 직구 구속의 감속과 주무기 서클체인지업의 각을 무디게 만들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몸 상태가 최상이다. 부상에서 자유로워졌고, 다이어트를 통해 체중도 관리하고 있다. 후배들의 야식 유혹에도 코를 막고 버틸 정도로 자기관리에 대한 열의가 대단하다. 부상에서 벗어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며 최상의 몸 컨디션을 완성했다. 2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한 2010년의 류현진은 유일하게 비시즌 국제대회가 없어 충분한 휴식을 취했는데 올해도 마찬가지 과정에 있다.
자연스럽게 직구에 힘이 붙었다. 지난해 류현진의 직구 평균구속은 142.3km였지만 올해 2차례 연습경기에서는 143km가 나왔다. 시기를 감안하면 분명 빠른 속도다. 여기에 체인지업이 원하는 곳으로 잘 떨어지고 있다. 한대화 감독은 "체인지업이 잘 떨어지고 있는 것도 결국 밸런스가 좋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정진은 "원래 현진이가 체인지업은 최고 아닌가. 그런데 그걸 더 신중히 하고 완벽하게 하려고 그립부터 세세히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처럼 체인지업이 떨어지지 않아 장타를 맞는 일은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이처럼 류현진이 올해 페이스를 바짝 끌어올리는 데에는 당연한 이유가 있다. 올 시즌을 마치면 구단 동의하에 해외진출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신경현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본인이 제대로 마음먹고 있다"고 했고, 박정진도 "현진이가 아주 단단히 각오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해외 진출도 있지만 일단 지난해 너무 못했다. 그걸 만회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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