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프랑스 발랑시엔을 떠나 카타르 레퀴야 SC로 이적한 남태희(21)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이하 ACL) 데뷔전에서 소속팀에 첫 승을 안겼다.
남태희는 8일(한국시간) 새벽 카타르 도하 알 사드 스타디움서 끝난 2012시즌 ACL C조 예선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챔피언’ 알 아흘리를 상대로 선발 출장, 후반 29분 환상적인 25m 중거리슛으로 결승골을 터트리며 레퀴야 SC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ACL 데뷔전을 가지며 풀타임을 뛴 남태희는 전반 초반부터 적극적인 몸놀림으로 알 아흘리의 수비진을 교란시켰다. 이어 전반 14분 만에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선제골 기회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다가노의 슈팅이 골키퍼 선발에 걸리며 공격포인트를 기록할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 남태희는 전반 33분에도 정확한 스루패스로 팀 동료 바카리 코네(코트디부아르)에게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를 만들어주는 등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양 팀은 후반에서도 골키퍼들의 선방 속에 ‘0’의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올 시즌 ACL에 처음 출전하는 레퀴야 SC는 남태희의 환상적인 골로 데뷔전에서 승리하는 기쁨을 맛봤다. 후반 29분 상대 태클을 피하며 왼쪽 측면을 깊게 파고든 남태희는 드롭성 슈팅으로 25m 중거리포를 작렬,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 후 레퀴야 SC의 자멜 벨마디 감독은 발목 부상에서 회복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맹활약한 남태희에 대한 칭찬을 잊지 않았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호 알 아흘리를 상대로 승리해 무척 기쁘다”고 밝히면서 “남태희가 한국 올림픽대표팀 경기에서 돌아온 뒤 발목에 부상을 입었는데 빨리 회복해 오늘밤 좋은 플레이를 펼쳐줬고 멋진 골까지 넣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승리로 레퀴야 SC는 이란의 세파한과 함께 ACL C조 공동 선두에 오르며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카타르 이적 후 시즌 8경기에서 4골을 터트리고 있는 남태희는 ACL에서도 맹활약을 이어가며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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