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26)가 성공적인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다르빗슈는 8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구장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2이닝을 2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직구 최고 구속이 95마일(153km)까지 나올 정도로 빠르고 위력적이었다. 평균 구속은 93.5마일(150.5km)에 달했다. 컷패스트볼도 최고 93마일(150km)이 나왔다.
1회 첫 타자 카메론 메이빈을 상대로 초구 92마일 포심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다르빗슈는 볼카운트 2-2에서 134km 슬라이더로 스탠딩 삼진 처리했다. 이어 올란도 허드슨에게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헤수스 구즈만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카를로스 쿠엔틴을 127km 커브로 헛스윙 삼진 요리하며 실점을 주지 않았다.

2회에도 다르빗슈는 선두타자 윌 베나블에 가운데 펜스를 맞히는 홈런성 2루타로 출루시켰지만, 마크 캇세이를 142km 고속 슬라이더로 1루 땅볼로 잡은 뒤 제임스 다넬을 151km 직구로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한 뒤 3루 주자 베나블을 홈에서 아웃시켰다. 재빠른 1루 베이스 커버와 홈 송구로 안정된 수비력을 보였다. 이어 존 베이커를 142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으며 이닝을 끝마쳤다.
2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총 투구수는 36개였다. 직구(14개) 외에도 슬라이더(10개)·커터(6개)·커브(4개)·투심(2개)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졌다. 헛스윙만 9개나 유도할 정도로 직구의 구위와 변화구의 각이 살아있었다. 1~2회 모두 득점권 위기에 내몰렸지만 실점을 하지 않는 위기관리 능력도 합격점이었다.
경기 후 다르빗슈는 "아직 내 폼이 완성되지 않았지만 공을 던지는 것이 행복하다. 상대팀 타자와 승부하는 게 즐겁다. 오늘은 어떤 걱정도 하고 싶지 않다"며 웃어보였다.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도 "다르빗슈에게서 어떠한 문제점도 보이지 않았다. 대다수 일본 선수들처럼 사소한 것부터 최선을 다해 자신의 능력을 보였다"는 호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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