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참았던 경남 FC가 폭발했다. 경남을 거쳐 울산 현대서 뛴 뒤 현재 모국인 브라질에 임대 선수로 가 있는 루시오와 관련, 울산의 비난을 참지 못한 경남이 반박 자료를 내놓으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울산은 지난해 후반기 경남에서 루시오를 영입했다. 2010년부터 경남에서 42경기를 뛰며 21골을 넣은 루시오는 울산으로 적을 옮긴 후 3년 계약을 했지만 정규리그 15경기에 나서 무득점에 그쳤다.
시즌 종료 후 브라질로 휴가를 떠난 그는 전년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연봉을 울산측에 요구하며 지난 1월 시작된 괌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모든 동계훈련에 불참했다. 결국 울산은 그를 브라질의 아메리카RN으로 1년간 임대보냈다.

하지만 최근 울산이 경남을 걸고 넘어가기 시작했다. 임대 영입을 한 것이 아니냐면서 루시오에 대한 책임을 경남에 떠넘긴 것.
발단이 된 것은 울산 송동진 부단장의 "루시오 사태를 금전적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수준이 아니라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인터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홈 경기가 열린 지난 6일 울산을 찾은 취재진에게 루시오가 처음 한국 무대에 진출할 때 경남이 영입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아 신분상의 문제가 발생했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부단장의 이야기가 기사화되자 경남이 강하게 반발한 것. 송 부단장은 한 매체와 인터뷰서 "경남이 최초에 루시오를 FA로 이적 영입한 것이 확실하다면 루시오는 울산 선수다. 울산의 소유권 주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 송 부단장은 "FIFA의 이적 시스템 상으로는 이전 계약사항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울산에 없기 때문에 경남에 (루시오가 자유계약선수 자격으로 영입됐다는)관련 자료를 요청했지만 아직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경남은 정면으로 반박했다. 2010년 1월 FA로 영입한 루시오는 이적 당시 FIFA의 이적절차(TMS)대로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받았다. 그리고 만약 임대계약을 했다면 TMS상 임대계약서를 제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경남은 루시오를 FA 선수로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영입했다는 것.
따라서 루시오가 비정상적으로 이적했다면 FIFA와 브라질 축구협회 등이 모두 잘못했다고 풀이할 수 밖에 없는 상황. 또 루시오가 2011년 계약 연장을 하고 6개월을 경남 FC에서 뛸 때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경남은 "루시오가 2011시즌 하반기부터 울산에서 11경기를 뛰었다. 그런 선수에 대해 지금에 와서야 울산이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가 상식적으로도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서 "그리고 루시오를 울산으로 이적시킨 뒤 소유권 문제가 제기되자 경남은 2010년 계약서와 참고자료 등을 울산으로 발송했다는 사실도 밝혀둔다"고 말했다.
현재 울산은 경남에 루시오 이적에 대한 책임을 묻고자 내용증명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남은 이와 관련해 브라질 출신 변호사를 선임하여 루시오 건과 관련한 소송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
경남은 "울산은 이번 시즌 루시오를 임대로 보내는 과정에서 원 소속구단이던 브라질 팀과 업무를 진행했지 우리와는 아무런 협의도 없었다. 그런데 루시오의 소유권에 대해 다시 의문이 제기되자 이제 와서 경남FC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주장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아닌가"라면서 "아울러 이번 보도와 관련 구단을 음해하려는 불순한 의도로 보고 향후 반드시 법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할 것임을 밝혀둔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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