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데뷔전 소감, "공을 던지는 게 행복할 뿐"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3.08 07: 20

 "오늘은 부정적인 건 생각하지 않겠다. 다만 공을 던졌다는 게 행복할 뿐이다".
다르빗슈 유(26,텍사스 레인저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 구장에서 벌어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처음으로 올랐다. 이날 다르빗슈는 2이닝동안 2루타 2개를 허용했지만 탈삼진 3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을 기록, 무사히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다르빗슈는 최고 구속은 95마일(시속 153km)까지 찍었고 포심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커터,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시험했다. 투구수는 36개, 스트라이크는 26개를 각각 기록한 다르빗슈는 모두 8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7개의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내 공격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다르빗슈는 1회 첫 타자인 메이빈을 상대로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84마일 슬라이더로 스탠딩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2번 허드슨에 던진 93마일 포심 패스트볼이 한 가운데로 몰리며 우익선상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다르빗슈는 구즈먼을 중견수 플라이, 쿠엔틴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1회는 포심 패스트볼을 주로 사용하며 힘 있는 정면승부를 펼쳤다.
2회 다르빗슈는 샌디에이고 선두타자 베나블에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92마일 포심 패스트볼이 한 가운데 몰리자 여지없이 큰 타구를 허용했다.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순간, 다르빗슈는 캇세이를 2구만에 1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다르빗슈의 재빠른 1루 커버가 돋보였다. 이어 다넬의 강습 타구를 침착하게 잡아낸 다르빗슈는 홈으로 쇄도하던 3루 주자를 잡아내 수비 능력도 과시했다. 그리고 베이커를 88마일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하며 이날 투구를 마쳤다.
경기가 끝난 뒤 다르빗슈는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시즌이 한창일 때의 폼은 아니다. 그렇지만 공을 던진다는 게 행복했다"면서 "나는 타자들과 끊임없이 경쟁하는 게 즐겁다"며 투쟁심을 감추지 않았다.
또한 다르빗슈는 "내겐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있다. 작은 문제점? 오늘은 일단 부정적인 건 생각하지 않겠다. 난 단지 행복할 뿐"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텍사스 론 워싱턴 감독은 "오늘 다르빗슈는 어떠한 문제점도 없었다. 일본 선수의 특성과 마찬가지로 그는 (시범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능력을 다해 마운드에서 공을 던졌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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