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萬手)는 만수였다. 접전이 예상됐던 1차전을 훤히 읽고는 대승을 차지했다.
말 그대로 '대승'이었다. 모비스는 지난 7일 전주 실내체육관서 열린 KCC와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원정 경기서 91-65로 대승을 거뒀다. 전반전까지 34-33으로 접전이 펼쳐진 탓에 아무도 모비스가 26점차 대승을 거둘 줄 몰랐다.
승리팀을 예측하기 힘들었던 전반전이지만 후반전은 유재학 모비스 감독의 예상대로 돌아갔다. 바라고 바라던 외곽슛이 3쿼터부터 터진 것. 모비스는 3쿼터에만 3점슛 7개를 던져 모두 성공시키는 놀라운 모습을 보였다. 3쿼터 득점이 무려 33점. 반면 KCC는 16점에 그쳐 점수차가 단숨에 벌어지게 됐고, 모비스는 3쿼터에서의 승부로 이날 승리를 가져갈 수 있게 됐다.

경기 전 유재학 감독은 철저하게 외곽을 공략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함지훈이 오면서 우리가 포스트 플레이가 된다고 하지만 자밀 왓킨스와 하승진을 상대로는 시키지 않을 것이다. 1명이 나간다면 모를까 포스트 플레이는 없을 것이다"고 했다. 예고대로 함지훈은 득점에 주력하지 않고 팀 플레이 위주로 경기를 했고 11득점 11도움을 올렸다.
하지만 그걸로는 승리를 따내기 부족했다. 유재학 감독은 승부의 키 포인트로 외곽슛을 꼽았었다. "외곽이 들어가야 한다. (양)동근이가 외곽에서 득점을 내줘야 다른 선수들도 점수를 낼 것이다"며 "외곽이 터져야 한다. 박구영을 선발로 넣어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에 허재 KCC 감독은 "박구영이 왜 선발이지?"라며 의문을 표할 정도였다. 허재 감독이 의문을 표한 박구영은 3쿼터에 3점슛 3개를 성공시키며 모비스를 승리로 이끌었다.
유재학 감독은 2차전에서도 외곽에서 승부를 볼 것이라고 했다. "우리 팀은 어쨌든 외곽에서 들어가줘야 승리를 할 수 있다"며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포스트 수비에서 문제가 있다. 그러다 보면 외곽을 내주게 되는데 KCC에는 그 찬스를 해결할 선수가 없었다. 만약 전태풍이 들어오면 판도가 달라지게 된다"고 전태풍의 복귀로 인한 KCC의 변화를 경계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비책이 있다고 했다. 모비스로서도 마냥 당할 수만은 없기 때문. 유재학 감독은 "사실 태풍이가 출전하는 걸로 준비한 만큼 개의치 않는다. 하지만 들어오면 양상이 달라질 수도 있다"며 또 다른 수를 들고 있음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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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곽영래 인턴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