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에 너무나 컸던 전태풍의 '빈 자리'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3.08 08: 39

단순히 한 자리가 빠진 것이 아니었다. 마치 기어 하나가 빠져 전체적인 움직임이 멈춘 듯했다.
허재 감독이 지휘하는 전주 KCC는 지난 7일 전주 실내체육관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홈 경기서 65-91로 대패했다. KCC로서는 예상치 못한 참패였다. 접전이 예상되었기 때문.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모비스는 KCC를 압도했다.
이날 승부의 포인트는 외곽이었다. 모비스는 외곽포가 터졌고, KCC는 외곽포가 터지지 않았다. 모비스는 3점슛 12개가 터졌지만 KCC의 3점포는 단 5개뿐이었다. 26점차의 대부분은 3점슛이었던 것.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우리가 포스트 수비에 부담을 갖고 있어 더블팀을 들어가다 보면 상대에게 외곽에서 찬스를 주게 된다. 하지만 KCC에 그 찬스를 해결할 선수가 없었다"며 1차전 승리를 분석했다. 허재 감독도 "(임)재현이가 잘해주기는 했는데, 신명호가 슈팅 능력이 좋지 않아 자신 없어 하다보니 거기가 약점이 됐다"고 말했다.
KCC로서는 이 모든 걸 해결해 줄 전태풍(32)이 그리울 수밖에 없었다. 허재 감독이 "확실히 (전태풍의) 빈 자리가 크다"고 할 정도. 유재학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전태풍이 들어오면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며 "KCC가 외곽 찬스를 해결할 선수가 없었지만 태풍이가 들어오면 모른다"고 했다.
또 외곽에서 해결 능력이 전태풍의 모든 것도 아니다. 전태풍은 KCC에 스피드와 넓은 활동 반경을 더해준다. 사실 1차전에서 KCC에 가장 필요했던 것은 외곽이 아니라 움직임이었다. 허재 감독이 "모비스 가드들이 움직임을 넓혀가며 나오는데 우리는 공격에서든 수비에서든 모두 다 서 있었다"고 질책했던 것. 전태풍이 투입됬다면 이런 모든 점을 해결할 수 있었기 때문에 KCC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리운 전태풍은 2차전에도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허재 감독은 "몸이 안 되면 못 뛰는 거다. 2차전은 어려울 것 같다. 하루 더 쉰다고 해서 더 좋아질 것도 아니고..."라며 전태풍의 2차전 결장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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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곽영래 인턴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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