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가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부산은 지난 4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수원 삼성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라운드 원정 경기서 0-1로 패배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수원에 패배했던 부산은 절치부심, 복수에 나서려 했지만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부산은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 상황에서도 잘 극복하며 버텼지만 전반 41분 에벨톤C에게 결승골을 내줬고, 이를 만회하지 못해 결국 패배를 당해야 했다. 하지만 패배로 끝난 것이 아니다. 중원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로 부산에 힘을 실어주던 김한윤이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고, 공격의 핵 임상협이 발목을 다쳤다. 2라운드를 준비하는 부산으로서는 골머리를 앓게 됐다.

그 뿐만이 아니다. 다음 상대도 만만치 않다. 개막전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3-1로 완벽하게 제압한 제주인 것. 당시 제주는 점유율에서 54-46으로 앞섰고, 슈팅수에서도 19-9로 인천을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인천은 오프 시즌 동안 영입한 설기현과 김남일, 난도 등을 가동하고도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개막전 패배를 당한 부산으로서는 상승세의 발판을 만든 제주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부산의 전력이 앞선다고도 할 수 없는 상황. 하지만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반드시 제주를 상대로 개막전 패배의 후유증을 떨쳐내야 한다.
부산은 지난 시즌 개막 후 1무 4패로 크게 부진했다. 안익수 감독이 첫 지휘봉을 잡은 이후의 성적이었기 때문에 비난의 목소리는 매우 컸다. 물론 지난 시즌 보여준 부산의 돌풍으로 인해 이번 시즌은 그러한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문제는 팬들의 반응이 아니다. 이번 시즌의 성적을 바탕으로 강등 팀이 결정되고, 이를 위해 스플릿 시스템이 적용되는 만큼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은 필수 조건이다. 만약 상위 그룹에 들지 못하면 후반기에 돌풍을 일으킨다고 하더라고 최고 순위는 9위에 불과하기 때문. 부산으로서는 전반기에 성적을 내 상위 그룹에 꼭 들어 8위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산이 시즌 초반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제주전에 반드시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 내야 한다. 3라운드 상대가 부산보다 한 수 위로 평가받는 포항 스틸러스고, 5라운드 상대는 오프 시즌 대대적인 보강을 한 성남 일화인 것을 감안하면 부산으로서는 제주전을 절대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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