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3루 굳히기' 이여상, "수비 다음은 타격이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3.08 10: 11

점점 자리를 굳혀간다. 공수겸장 3루수로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한화 이여상(28)이 주전 3루수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여상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러진 10차례 연습경기에서 27타수 10안타 타율 3할7푼에 6타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안타 10개 중 2루타가 2개, 홈런·3루타가 하나씩 포함돼 있다. 안타의 절반이 장타인 데다 득점권에서는 8타수 4안타로 집중력을 발휘했다. 결정적으로 수비에서는 미국 애리조나 연습경기 포함 15경기 연속 무실책 행진이다.
수비는 이제 안정 궤도에 올랐다. '수비의 달인' 후쿠하라 미네오 수비코치로부터 집중적인 펑고·훈련을 받으며 공격적인 수비를 몸으로 터득했다. 이여상은 "수비에서 자신감이 붙고 있다. 풋워크가 좋아져 볼을 향해 빨리 움직일 수 있게 됐다. 수비에 자신감이 붙고 있다"고 자신했다. 후쿠하라 코치도 "강습 타구 대처와 글러브 핸들링에 느리 타구를 대시하며 쫓아가는 자세가 많이 좋아졌다"고 만족스러워한다.

하지만 현대 야구는 3루수에게 수비만 요구하지 않는다. 김동주(두산)·이범호(KIA)·최정(SK) 등 정상급 3루수들은 하나 같이 타격이 뛰어나다. 내야 포지션에서는 1루 다음으로 공격이 강해야 하는 포지션이다. 이여상도 수비 만큼 타격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여상은 "타격도 당연히 신경 쓴다. 더 많이 올라와야 한다. 타격에서도 결과를 보여주며 감독님에게 어필을 해야할 시기"라고 말했다.
일단 배트를 짧게 잡았다. "작년보다 배트를 더 짧게 잡으니까 스윙 궤적이 달라졌다. 장타를 의식하지 않고 공을 배트 중심에 맞힌다는 생각으로 한다. 그러다 보니 장타도 곧잘 나온다"는 게 이여상의 말이다. 지난 3일 삼성전에서는 정인욱을 상대로 좌월 스리런 홈런포를 터뜨렸는데 담장 너머 실내 연습장을 맞힐 만큼 큰 타구였다. 몸쪽 공도 끌어당겨 치는 능력도 생겼다.
4번타자 김태균이 이여상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 1년 선후배이지만 이여상은 김태균과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룸메이트로 지내고 있다. 그는 "태균이형에게 타격에 대해 많이 조언을 구한다. 생각없이 세게만 치면서 멀리치는 게 중요하지 않고 공을 보는 것부터 힘을 빼는 방법까지 배우고 있다. 태균이형은 방 안에서도 타격폼을 연구한다. 나도 옆에서 여러 자세를 취하며 따라한다. 타격에 큰 플러스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허리 재활을 하느라 캠프를 치르지 못한 몸으로 3루를 맡아 주전으로 활약한 이여상은 체력적인 부분으로 여름에 고비를 맞았다. 하지만 올해는 스프링캠프에서 누구보다도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며 한 시즌을 온전하게 소화할 체력도 잘 만들고 있다. 신인 하주석, 이적생 이학준이 경쟁자로 있지만 이여상이 주전 3루수로 거의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여상은 "시즌 개막 때까지 최상의 상태를 맞춰야 한다. 연습경기 결과가 좋게 나와 다행이지만 그 다음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비에 이어 타격까지 공수겸장 3루수로 거듭나기 위한 이여상의 각오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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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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