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계투 듀오 완성, 삼성 전훈 캠프의 최대 수확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3.08 13: 02

삼성 라이온즈가 극강 마운드 구축을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을 찾는데 성공했다. 올해 전훈 캠프를 앞두고 좌완 계투요원 발굴에 초점을 맞춘 삼성은 홀드왕 출신 권혁(29)의 건재와 더불어 KIA에서 이적한 박정태(27)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5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거두며 삼성의 든든한 좌완 계투요원으로 활약했던 권혁은 지난해 홀드 4위(19개)에 랭크됐지만 아쉬움을 씻어내지 못했다. SK와의 한국시리즈와 아시아 시리즈에서 부진한 모습을 드러내며 '큰 경기에 약하다'는 꼬리표가 따라 다녔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지난 2년간 남들보다 늦게 공을 만졌고 투구수가 부족했다"고 아쉬움을 내비친 권혁은 본진보다 열흘 먼저 괌 캠프에 참가했다. 그는 "여유부릴 처지가 아니다"고 스파이크끈을 다시 조여 맸다. 그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권혁은 전훈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 3차례 등판,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0.00으로 무결점 투구를 선보였다.

"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훈련 스케줄을 하나 하나 의식하며 소화 중이다. 투구에서도 1구 1구 혼을 담아 던진다. 투구 밸런스 역시 아주 훌륭하다. 지금껏 봤던 모습 가운데 가장 좋다. 이상하다 싶을 만큼 좋은 모습이 기대된다". 오치아이 에이지 삼성 투수 코치는 권혁의 훈련 태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권혁의 빈 자리는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 삼성 마운드의 '맏형' 정현욱은 "(권)혁이가 빠지면 누가 그 공백을 메울 수 있겠냐"고 그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파란 유니폼을 입은 좌완 박정태의 활약 역시 빛났다. 오키나와 전훈 캠프에서 열린 연습경기를 통해 1승 1패(평균자책점 1.35)로 합격점을 받았다. 권혁을 제외하면 믿을만한 좌완 계투 요원이 없었던 삼성은 박정태의 발견에 함박미소를 지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전훈 결산 인터뷰를 통해 "투수 가운데 박정태와 심창민이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가능성과 기량이 뛰어나다"고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8개 구단 최고의 마운드를 구축한 삼성은 좌완 계투 듀오의 완성을 통해 극강 마운드로 거듭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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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박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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