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연애’ 시청률로 설명할 수 없는 드라마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03.08 10: 03

시청률 3%대의 ‘보통의 연애’가 숫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깊은 울림을 보여주고 있다.
‘보통의 연애’는 KBS 2TV 4부작 수목스페셜로 지난 달 29일 첫 방송된 이후 MBC ‘해를 품은 달’에 밀려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일 방송된 3회는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결과 전국 기준 3.6%를 보였다.
지상파 방송, 그것도 황금시간대인 오후 10시대 드라마인데 시청률이 3%대다. 굴욕적이라는 반응이 나올 법도 한데 이상하게도 칭찬일색이다. 이 드라마에 대한 한 포털 사이트의 네티즌 평점은 8.3점. 시청률 40%의 ‘해를 품은 달’이 8.5점으로 ‘보통의 연애’와 0.2점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시청자들은 “정말 멋진 드라마인데 시청률이 왜 안나올까요?”, “시청률이 아쉬운 잘 만든 드라마”, “‘해품달’에 가려서 매력적인 드라마를 놓칠 뻔 했다”면서 호평을 하고 있다.
‘보통의 연애’는 자신의 형을 죽인 용의자의 딸을 사랑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연우진, 유다인이라는 신인 배우들이 극중 남녀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잘 소화하고 있다. 또한 굳이 덧붙이지 않은 담백한 연출, 감성을 울리는 대사가 한번 보면 계속 보게 만들고 있다.
3회에서 한재광(연우진 분)은 형을 죽인 자가 사랑하는 여자 김윤혜(유다인 분)의 아버지가 아니길 바라는 기대와 달리 점점 마주하고 싶지 않은 진실을 대면하게 됐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이 드라마는 과하게 이 같은 사실을 시청자들에게 주지시키지 않고 물 흐르듯이 전개하고 있다. 이 점이 표현이 과한 막장 드라마의 홍수 속에서 '보통의 연애'가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이유다.
낮은 시청률에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보석 같은 드라마 ‘보통의 연애’는 8일 4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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