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위기의 순간마다 그녀를 구한 '옷'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3.08 10: 37

배우 김소연을 위기의 순간마다 구해준 건 '옷'이다.
지난 2007년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김소연의 파격 노출 드레스는 아직도 영화제 의상과 관련해 꼭 회자되는 패션이다. 김소연은 당시 영화제 개막식의 레드카펫 행사에서 파격의 선두주자로 불릴만한 아슬아슬한 노출 드레스로 영화제 여배우의 드레스에 대한 인식을 또 한번 새롭게 바꿔놓았다. 
처음 드레스를 봤을 때 김소연은 소화할 수 있겠느냐며 기겁했지만 모처럼의 공식석상 외출이었기에 용기를 내 주요 부위를 테이프로 무장한 채 카메라 앞에 나섰다. 노출이 심한 드레스 였지만 당당한 모습으로 드레스를 멋지게 소화했고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만들기 힘든 탄탄한 몸매를 선보이며 김소연이라는 배우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끔 만들었다. 데뷔 이후 청순하고 여성스러우면서도 지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김소연은 이 드레스로 인해 이미지에 일대 변화를 맞게 됐고, 관계자들의 뇌리에도 깊은 인상을 심어줬던 것.

 김소연은 당시의 드레스를 떠올리며 '내 인생은 바꾼 고마운 드레스'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인터뷰에서도 김소연은 "정말 나에게는 고마운 드레스다. 그 드레스로 인해 다음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드레스로 큰 화제를 모은 김소연은 이후 이듬해인 2008년 드라마 '가을소나기' 이후 3년 만에 SBS '식객'으로 안방극장에 컴백, 또 한차례 의상 열풍을 일으키게 된다.
당시 열심히 했던 작품도 안되고 슬럼프와 매너리즘에 빠져 공백기가 길었다고 밝힌 그는 '식객'에 갑작스레 캐스팅이 됐고, 준비 기간이 길지 않았지만 극중 어떤 배우보다도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데 성공했다. 또 한번 옷이 그녀를 살렸다.
김소연은 당시 의상이나 분위기에서 중화권 배우 장만옥을 롤모델로 삼아 은근한 관능미를 과시하는 중국 전통 의상과 느낌이 비슷한 콘셉트의 패션을 보여줬다.
인어공주를 연상시킨다고 해서 일명 멀메이드(Mermaid)룩은 불리는 이 패션은 허리 라인을 높게 잡고 블라우스와 스커트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듯 떨어져 그가 맡은 주희라는 인물 특유의 여성스러움과 자상함을 극대화 시켰다. 김소연의 의상은 리얼웨이에서 날개돋힌 듯 팔려나갔고, 이후 의상 협찬이나 패션지 인터뷰 제의가 쏟아졌다. 이렇게 김소연은 연예계 새로운 패셔니스타로 주목받게 됐다.
이제 김소연은 패션하면 빼 놓을 수 없는 여배우가 됐다. 특히 작품 안에서 그가 보여줄 의상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정도다. 김소연의 15년만의 스크린 컴백작인 영화 '가비' 역시 김소연의 스타일에 상당부분 기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비'는 고종 황제의 아관파천이라는 독특한 시대상을 표현해내기 위해 아르누보시대 화가들의 초상화, 풍경화 등의 그림과 영화 및 수많은 서적을 참고하여 당시 인물들의 의상을 재현해냈다.
극 중 김소연은 누구보다 다양한 의상을 선보이며 변화무쌍한 변신을 시도한다. 고종에게 커피를 올리는 바리스타로 등장할 때는 타이트한 스커트와 여성스러움을 한껏 살린 블라우스의 러시아 복식으로 우월한 S라인을 부각시킨다. 또 일리치(주진모)와 비밀 접선시 착용하는 서양식 의상은 여성스러움을 돋보이게 했다. 보통 몸의 라인을 최대로 부각시키는 김소연의 룩은 7등신 이상에 알맞은 비율, 군살 없는 몸매를 지녀야만 돋보인다는 특징이 있기에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김소연은 적어도 여배우에게 의상이 얼마나 중요한 지 매번 보여주는 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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