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에브라, 수아레스와 악수할 생각 없었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3.08 11: 50

[OSEN=김희선 인턴기자] 잠잠해져 가던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파트리스 에브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악수 사건에 글렌 존슨(28, 리버풀)이 다시 불을 붙였다.
존슨은 8일(이하 한국시간) 데일리메일과 인터뷰를 통해 "그날 에브라는 영리하게 행동했다. 에브라는 손을 옆구리까지 내리고 있었고 이건 '당신과 악수하고 싶지 않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며 올드 트래퍼드에서 벌어진 악수 사건에 대해 수아레스를 옹호했다.
존슨은 수아레스가 에브라에 대해 인종차별적인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확신하고 있으며, 이 악수 사건이 그를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존슨은 인터뷰에서 "옆구리까지 내려가 있는 손을 끌어당겨 악수할 수 있겠느냐"며 당시 에브라의 손위치를 지적했다.

악수 사건이 벌어진 날 존슨은 수아레스와 에브라에게서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그 상황을 직접 보지 못했다. 하지만 TV를 통해 그 장면을 계속 보게 되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명확히 알게 됐다고 밝혔다.
"에브라의 손위치 때문에 수아레스가 악수를 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한 존슨은 "수아레스가 악수를 하지 않고 지나쳐가자 에브라는 그제서야 '그의 팔을 끌어당겨 악수를 하고 싶었지만 그가 거부했다'는 투의 제스처를 취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에브라는 이날 경기장에서 어떻게 행동할지 궁리하느라 한 숨도 못잤을 것"이라며 신랄하게 비난했다.
리버풀의 유일한 흑인 선수로서 수아레스의 인종차별을 옹호한 존슨은 전 EPL 레전드인 폴 맥그래스는 물론 수많은 이들에게 비난과 질타를 받았다. 맥그래스는 수아레스를 응원하는 티셔츠를 입고 경기장에 나선 존슨에게 "내가 그의 입장이었다면 나는 땅바닥에 티셔츠를 내던졌을 것"이라고 강경하게 말한 적도 있다.
하지만 존슨은 오히려 맥그래스의 이런 발언이 역인종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존슨은 "수아레스 응원 티셔츠를 입고 있는 유일한 흑인이 나였기 때문에 그가 내게 말한 것이다. 이 역시 색깔 때문에 나를 목표로 삼은 것 아닌가"라며 레전드의 질타에 맞섰다.
사람들이 리버풀을 인종차별주의자가 있는 팀으로 생각하지 않겠냐는 질문에도 존슨은 "우리는 여전히 수아레스가 인종차별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 문제 없다. 사람들은 그저 무슨 일이 생기길 바라고 있을 뿐"이라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존슨은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알려진 바와 같이 좋은 라이벌 관계에 있다. 하지만 그날 일어난 일은 축구 때문에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점이 슬플 뿐이다. 우리는 축구 때문에 서로 사랑하고 미워하는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인터뷰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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