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 코치, "올해 우리 투수, 지금까지 중에 최고"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3.08 15: 14

"올해 코치로서 최고의 전력으로 시즌을 맞을 것 같다. 그동안 워낙 안좋지 않았나".
제자는 스승에게 평가받는다면 스승은 제자로 평가받는다.
넥센 히어로즈의 정민태(42) 투수코치는 2009년 현대가 히어로즈가 된지 1년 후부터 코치를 맡아 투수들을 가르쳐왔다. 많은 투수들이 성장하고 떠나기를 반복했지만 묵묵히 투수진을 꾸려왔고 김시진(54) 감독도 정 코치를 신뢰하고 있다.

명투수 출신이지만 선수들에게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때로는 아버지처럼, 때로는 형처럼 다가가는 정민태 코치의 스타일 때문에 몇몇 선수들은 정 코치를 '아버지'라고 부르면서 따르기도 한다.
그러나 성적은 마음처럼 되지 않았고 팀은 6위, 7위를 오간 끝에 지난해 결국 창단 첫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은 4.36으로 한화(5.10)에 이어 7위였다. 시즌 초부터 김성태, 김영민, 금민철 등 선발진이 줄부상을 당하며 선발 로테이션 구성에 애를 먹었다.
정민태 코치는 "첫해(2009년)부터 투수들이 너무 안 좋았다"며 "그해에는 스트레스가 매우 심했다. 하지만 그때 투수 로테이션을 운영하는 방법 등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쳐야 할지를 많이 배웠다. 좋은 경험이 됐다"고 지난 몇 년을 회상했다.
그리고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하는 정 코치다. 그는 "올해 스프링캠프가 지금까지 겪어본 중에 가장 많은 성과를 이뤘다. 코치로서 최고의 전력으로 시즌을 맞을 것 같다. 그동안 워낙 안 좋았다. 올해는 다른 팀들이 우리를 상대할 때 그동안과 다르게 버거워할 것"이라고 팀 투수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해 정민태 코치의 믿는 구석은 뭐니뭐니 해도 강윤구(22)와 문성현(21) 등 어린 투수들의 성장이다. 정 코치는 "(강)윤구가 수술 때문에 스피드가 안 올라왔었는데 현재 145km를 찍었으니 앞으로는 그 이상이 나올 것이다. 변화구 각도도 더 예리해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 코치는 문성현에 대해서도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서클 체인지업을 많이 다듬었다. 그 동안은 잘 못던져서 쓰지 않았던 변화구인데 이번에 많이 던지면서 타자들한테 잘 통했다"며 올해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그외 한현희(19), 박종윤(19) 등도 고등학교 때에 비해 많이 성장해 김 감독과 정 코치를 뿌듯하게 하고 있다. 올 시즌 박병호(26)와 이택근(32) 등 타선이 보강되면서 마운드에도 힘이 붙었다. 팀 창단 후 최고의 전력으로 시즌을 맞는 넥센 선수단이 정민태 코치에게 진짜 최고의 해를 만들어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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