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엔트리 12명' SK, "선발 경쟁이 곧 불펜 경쟁"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3.08 16: 24

"중간 투수 2명 정도가 더 필요하다."
사실상 어느 정도 윤곽은 나온 상태. SK 투수들이 마지막 엔트리 경쟁에 돌입한다.
이만수 SK 감독은 "시즌 26명의 엔트리는 투수 12명과 야수 14명으로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투수 엔트리에 대해 "선발 투수가 5명, 중간 투수가 6명, 마무리가 1명으로 갈 예정"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특히 선발 투수에 대해서는 "아킬리노 로페즈와 마리오 산티아고 2명의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고는 아직 보직이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선발 투수 후보 탈락자를 불펜 투수로 기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현재 SK의 선발 후보는 9명. 이 중 선발 보직이 확정된 것은 로페즈와 마리오 뿐이다. 박종훈, 김태훈, 박정배, 신승현, 윤희상, 이영욱, 임치영 국내 투수 7명이 남은 3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쳐야 한다. 윤길현과 문승원은 일단 재활조와 2군으로 각각 물러난 상태다.
윤길현은 아픈 것이 아니라 좀더 컨디션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재활조로 돌렸다. 그런 만큼 윤길현이 선발 후보에서 공식적으로 탈락한 것은 아니다. 시범경기 막판에 합류할 경우 선발 진입도 가능하다. 반면 신인 1차 지명 문승원은 아직 많은 경기 경험이 쌓여야 한다고 판단해 2군에 합류시켰다.
여기에 미국과 일본 스프링캠프를 통틀어 투수 MVP를 차지한 박종훈은 엔트리 진입을 약속 받았다. 이 감독은 박종훈에 대해 "아직 선발 투수라고 확정짓지 않았으나 26명에 포함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사실상 박종훈은 선발 투수로 뛸 가능성이 높다.
또 이 감독은 "중간 투수가 2명이 더 필요한 상태"라면서 "선발 투수 경쟁에서 탈락한 선수를 중간으로 돌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간 투수 경쟁은 박희수, 이재영, 임경완, 신인 임치영, 정우람, 최영필, 최원재 7명이 펼치고 있다. 이 중 박희수, 이재영, 임경완, 정우람 4명은 엔트리 진입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따라서 나머지 임치영, 최영필, 최원재 3명이 선발 탈락자들과 중간 불펜 보직을 놓고 경쟁을 펼쳐야 하는 형국이다. 재활조에 있는 엄정욱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시범경기 후반 등판 기회를 가진 후 개막부터 마무리 투수로 대길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귀국, 하루 휴식을 취한 SK는 9일부터 본격적인 훈련과 실전경기를 재개한다. 앞으로 SK는 연습경기 4번, 시범경기 14번 등 총 18번의 실전경기를 통해 오는 4월 7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KIA와의 개막전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한편 SK는 연습경기와 시범경기가 절실하다. 다른 팀에 비해 연습경기 수가 적어 주전 낙점에 필요한 표본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나홀로 캠프를 차린 덕분에 연습경기 없이 일본 오키나와로 향한 SK였다. 일본에서 11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비 때문에 2경기가 취소됐다. 또 한 경기는 비 때문에 6이닝만에 중단, 사실상 8경기를 소화한데 불과했다.
특히 야수들보다는 투수들이 더 시급한 SK다. 이만수 감독은 "비 때문에 원래 계획했던 선발 투수 후보들의 등판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남은 실전경기를 통해 후보들을 좁혀 가겠다. 연습경기 후 시범경기를 조금 하다보면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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