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선발로테이션 진입이 목표다. 하지만 선발로 뛰지 못하더라고 불펜에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팀을 위해 던지는 투수 되겠다”.
LG 트윈스의 베테랑 투수 이대진(38)이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청신호를 쏘고 있다. 이대진은 8일 고양시 고양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열린 고양 원더스와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3피안타 무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이로써 이대진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연습경기까지 총 세 번의 등판에서 1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등판을 마친 후 이대진은 “감독님께서 베테랑 선발투수 역할을 기대하고 계신다. 전지훈련 이전부터 직접 내게 말씀하셨다”며 “어느 때와 똑같이 준비를 하고 있지만 그런 말을 들으니 더 동기부여가 됐다. 나이가 많더라도 철저히 준비하면 올 시즌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대진은 40살을 앞둔 나이에도 1월에 열린 체력테스트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려 일본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됐다.
오늘 투구 내용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대진은 “오늘 날씨가 추워서 전력을 다해 던지지는 않았다. 현재 몸상태는 80% 정도다. 앞으로 개막전까지 3번의 선발등판이 잡혀 있는데 선발등판 결과에 따라 선발진에 합류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대진은 겨울 내내 시끄러웠던 팀 상황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겠다는 각오도 보였다. 이대진은 “이런저런 사건으로 인해 팀 상황이 많이 어수선한 게 사실이다. 그만큼 내가 야구장에서 열심히 뛰어서 고참으로서 본보기가 되고 싶다. 후배들이 흔들리지 않게 바로 잡는 것 역시 내 역할이다”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자신의 역할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대진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고 싶지만 선발이 안 되더라도 불펜에서 팀에 힘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대진은 “지금 상황에선 선발 로테이션 진입이 목표다. 하지만 선발투수로 뛰지 못하더라도 불펜에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현실적으로 지금 내가 10승, 15승을 노릴 나이가 아니란 걸 알고 있다. 선발로테이션에 못 들어도 실망하지 않고 팀을 위해 던질 각오가 되어 있다”고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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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