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폭발, "나도 이렇게 못할 줄 몰랐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3.08 22: 11

"내가 놀랄 정도로 경기를 너무 못했다. 감독이 무능해서 그런 것 같다".
부산 KT는 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인천 전자랜드와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연장 끝에 79-81로 석패했다. 
1차전 승리는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보증 수표와도 같다. 역대 30번의 플레이오프 1회전 가운데 먼저 승리를 거두고도 '부도'난 경우는 2003-2004시즌 LG가 오리온스에 1차전을 내준 뒤 내리 2연승으로 뒤집은 게 유일하다. 전자랜드는 이날 승리로 96.7%의 4강 진출 가능성을 갖게 됐다.

반면 KT는 홈에서 전자랜드에 일격을 당하며 4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정규시즌 전적 2승 4패의 열세가 말해주듯 KT는 잦은 턴오버와 수비에서 허점을 노출하며 패배를 쓴맛을 봐야 했다.
경기가 끝난 뒤 KT 전창진 감독은 작정한 듯 "나도 (KT 선수들이) 이렇게 못할 줄 몰랐다. 할 말이 그것밖에 없다"고 독설을 내뱉았다. 이어 "아무리 KT가 플레이오프서 약하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이 정도일지 몰랐다"면서 "내가 놀랄 정도로 경기를 못했다. 감독이 무능해서 그런 것 같다"고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또한 전 감독은 "연습과 실전을 이렇게 다르게 하는 선수들은 처음 본다"면서 "만약 플레이오프 이기고 올라간다 해도 이렇게 플레이하면 올라 갈 필요도 없다"고 선수들을 질책했다.
덧붙여 "점수를 벌려야 할 때 가드가 실책하고, 파울하면 안 되는 상황은 모두 파울을 범했다. 해야 할 이야기가 많은데 요약하자면 너무 무능력했다"고 말한 뒤 인터뷰실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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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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