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허리 통증으로 캠프에서 먼저 귀국한 중심타자 최진행(27)의 상태가 심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진행은 지난 3일 투수 박정진과 함께 일본 오키나와에서 일주일 먼저 귀국했다. 허리에 미세한 통증을 느꼈고, 의미없는 연습경기보다 국내에서 정확한 검진과 치료를 병행하는 게 옳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난 6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검진 받은 결과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진단됐다. 이날 치료를 받고 대전으로 내려와 휴식을 취한 최진행은 8일부터 재활군에서 훈련에 들어갔다.
최진행은 "주위에서 걱정할 만큼 허리 상태가 심각한 건 아니다. 치료를 받고 난 뒤 통증이 거의 없어진 상태라 다행이라 생각한다. 상태가 괜찮아져 운동도 다시 시작했다. 시즌 개막 전까지 몸 상태를 차근차근 끌어올리며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최진행은 지난해 일본 나가사키 마무리훈련부터 미국 애리조나 투산과 오키나와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다. 스스로 외야수비를 위해 체중 감량을 하며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량이 많고 피로가 누적되다 보니 허리에 통증이 왔다. 고교 시절 허리 수술한 경력이 있는 최진행이기에 조심스러웠다.
지난해에도 최진행은 캠프 중간에 허리 통증으로 중도 귀국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마지막 일주일을 빼놓고 빠짐없이 모든 훈련을 소화했다. 그는 "작년보다 캠프 훈련을 많이 소화했다. 캠프에서 타격감도 괜찮았다"고 말했다. 8차례 연습경기에서 20타수 6안타 타율 3할 1홈런 3타점으로 활약했다. 한대화 감독으로부터 "스윙이 부드러워졌다. 올해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는 칭찬도 들었다.
지난해보다 훈련도 충분하게 소화했고, 김태균이란 든든한 선배의 존재로 부담이 줄어들 법도 하다. 하지만 최진행은 "마음이 편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오히려 작년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다. 내가 5번타자로서 태균이형의 뒤를 받쳐야 한다. 상대팀이 중요한 순간 태균이형과 승부하지 않을 때 내가 뒤에서 찬스를 살려야 한다. 빨리 회복해 팀에 복귀하고 싶다"는 책임감을 보였다.
최진행의 허리에 큰 이상이 없게 됨에 따라 한화도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김태균이 돌아왔지만 장타력과 결정력을 갖춘 최진행이 있어야 진정한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될 수 있다. 최진행 뿐만 아니라 어깨 통증을 느낀 '필승 카드' 박정진도 검진 결과 미세 염증으로 나타나 한화는 시즌 전 불안 요소를 최대한 씻고 갈 수 있게 됐다.
박정진과 함께 문동환 재활코치의 지도 아래 대전구장과 실내연습장 일승관을 오가며 재활 훈련하고 있는 최진행은 "러닝과 티배팅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타격감을 되찾겠다. 개막전은 물론이고 시범경기라도 몸이 되는 대로 빨리 팀에 복귀하겠다"며 중심타자로 사명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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