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필승카드' 정성기, "한국야구 더 공부해야 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3.09 09: 42

"한국 야구를 더 공부해야 한다".
NC 최고참 사이드암 투수 정성기(33)는 팀 내에서 가장 인정받는 선수다. 김경문 감독은 "이기는 경기에 투입할 투수다. 언제든 마무리도 할 수 있는 투수"라고 남다른 신뢰감을 나타내고 있다. 최일언 투수코치가 현재 NC 투수 중 유일하게 1군에서 통할 선수로 꼽은 이도 바로 정성기다.
충분히 그럴 만하다. 지난달 한국팀들을 상대로 한 연습경기에서 연일 위력투를 펼쳤다. 4경기에서 7이닝을 던져 안타 3개에 볼넷과 사구를 2개씩 내줬지만 삼진 9개를 잡으며 단 1점만 내줬다. 그 1점도 비자책점. 평균자책점은 제로다. 위력적인 피칭으로 코칭스태프로부터 제대로 눈도장을 받았다.

50일간 애리조나 투산 스프링캠프를 마친 정성기는 "배운 것이 많았다. 우리나라 야구는 오랜 만이다 보니 여러 가지로 좋은 경험했다"고 말했다. 동의대 4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2년 6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계약금 24만 달러에 계약하며 미국으로 진출한 뒤 10년 만에 맞이한 한국 야구다. 10년이라는 세월 만큼 한국의 야구가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정성기는 "확실히 미국과 한국의 타자들은 스타일이 다르다. 미국 타자들은 풀스윙을 많이 하는데 한국 타자들은 볼을 갖다 맞히는 게 많더라"고 인정했다. 여기에 미국에 비해 좌우폭이 좁은 한국식 스트라이크존도 적응해야 할 부분. 그는 "스트라이크존에도 차이가 있다. 몸쪽을 잘 잡아주지 않더라. 앞으로 더 공부를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아직 한국 야구를 공부하는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건 그만큼 몸 상태가 좋기 때문이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2km. 정성기는 "구속이 많이 올라왔다. 시즌 들어가면 144~145km까지 올려야 한다"며 "연습경기에서는 직구와 슬라이더 두 가지로 던졌다. 시즌 전까지는 체인지업을 마스터해서 써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구위 뿐만 아니라 결정구 추가에도 욕심을 내고 있는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경험 많고 배짱 두둑한 정성기를 필승카드로 쓰겠다고 밝혔다. 정성기는 "감독님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감독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이기는 경기는 확실하게 이기게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애틀랜타 마이너 시절 마무리로 활약한 경험이 많다. 싱글A에서 2003년 18세이브를 올렸고, 2007년에는 22세이브를 거뒀다. 정성기는 "그때의 경험이 도움된다. 불펜 투수가 컨디션 조절 방법을 잘 알고 있다"고 자신했다.
자체 평가전을 통해 정성기를 직접 상대해본 NC 타자들은 "구위가 좋다. 특히 볼끝 무브먼트가 좋다. 무엇보다 자신있게 공을 던져서 더 위력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사이드암으로서 볼끝의 변화가 많고 경험 많은 베테랑답게 거침없이 공을 뿌리는 게 강점이다.
최고참이지만 누구보다 성실하게 공부하는 자세로 귀감을 사고 있는 정성기. NC의 필승카드로 위력을 떨칠 날이 머지 않았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