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 맹타' 강명구-김헌곤, 백업 설움 탈피할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3.09 09: 42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강명구는 대주자의 이미지가 강하다. 타석에 들어서는 것보다 누상에 나가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았다. 그러다 보니 야구 선수로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도 했다. 제 아무리 타격에 대한 자신감이 크더라도 기회가 없으니 어쩔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만년 백업은 없다. 강명구가 전훈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를 통해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이며 기존 세력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강명구는 4할대 고타율(.409)을 마크하며 최형우에 이어 최다 안타 공동 2위(9개)에 올랐다.
그에게 전훈 캠프 맹타 비결을 묻자 "그동안 타석에서 공을 맞추는데 급급했었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자신있게 스윙하려고 했던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렇다고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강명구는 "캠프에서 계획했던 부분은 어느 정도 이뤘지만 끝이 아닌 시작이다. 진짜 준비와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된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명구는 예비 아빠 대열에 합류한 만큼 더욱 힘을 내고 있다. 4개의 실책을 범한 건 아쉬운 대목이지만 하나씩 보완한다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 확신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어느덧 프로 10년차가 된 강명구는 올 시즌 터닝 포인트를 마련할 각오다.
지난해 파란 유니폼을 입은 김헌곤 또한 전훈 캠프 때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타율 4할7푼4리(19타수 9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 그저 연습 경기에 불과하다고 여기기엔 그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야구 선수로서 체구가 작은 편(174cm 81kg)에 속하지만 열정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처럼 펀치 능력도 일품. 김헌곤은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쟁쟁한 선배들을 뛰어 넘어야 하는 만큼 잠시도 쉴 틈이 없다"면서 "완벽하게 준비한다면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여기서 만족할 순 없다. 시범경기라는 2차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강명구와 김헌곤의 백업 탈출 성공기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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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구-김헌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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