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국내에서 콘서트 티켓 구하기 가장 어려운 정상의 아이돌 그룹 가운데 하나가 바로 빅뱅이다. 방송이나 가요 관계자들도 빅뱅 콘서트 때마다 표 구하기 전쟁을 치른다. 인터넷 예매분은 발매 즉시 매진이고 인터넷 장터 사이트에는 시가 몇 배씩의 암표까지 떠돌기 십상이다.
빅뱅 콘서트는 높은 완성도와 화려함, 그리고 파격적인 구성으로 인해 연예계 스타들 사이에서도 관심거리다. 지난 번 공연 때는 고현정 등이 다녀간데 이어 최근 월드투어에는 소속사 YG의 같은 식구인 2NE1과 거미, 타블로 등을 비롯해 임수정 한가인 이요원 문채원 서인영 박재범 등이 공연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빅뱅이 오늘(9일) 오후 6시 SBS를 통해 지난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개최했던 월드투어 서막 서울 콘서트 전량을 방송한다. 빅뱅이나 소속사 YG로서도 콘서트 공연 전무대를 TV에서 공개하는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빅뱅의 전격 콘서트 TV 방영에 가요계 일각에서는 속앓이를 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의 인기 콘서트를 TV로 방영한다는 건 또다른 수익원 하나를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영화와 드라마의 DVD 시장은 국내에서 거의 죽다시피한지 오래지만 K-POP을 앞세워 세계무대를 정조준중인 가요쪽 사정은 다르다. 고정팬을 축으로한 국내 시장도 아직 견실하고 특히 일본 쪽의 공연쪽 DVD 부가시장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일본에서 인기 높은 빅뱅도 이같은 사실을 모를리 없다. 그럼에도 '빅뱅빅쇼' TV 방영을 시도한 배경은 무엇일까.
소속사 YG측은 "DVD 판매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팬 서비스 차원에서 결정했다. 빅뱅 콘서트 티켓을 구하지 못해 공연을 직접 보지못한 팬들에게 그들의 정성들인 무대를 제대로 관람할 기회를 제공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겠나"라고 방영의 배경을 밝혔다.
또 "콘서트 무대를 활용한 이번 '빅뱅 컴백쑈'는 방송뿐 아니라 MTV와 같은 글로벌 채널,YG공식 블로그와 유튜브 채널에 함께 공개함으로써 보다 많은 해외 음악 팬들이 빅뱅의 컴백 무대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인기 아이돌그룹들의 콘서트를 직접 공연장으로 찾아가 보는 건 10대 청소년들에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티켓 가격부터가 비싼 건 10만원 수준이고 이마저도 새벽 줄서기에 나서 치열한 표구하기 경쟁을 벌여야한다. 나이 어린 청소년 입장에서는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쉽지않은 일이다.
특히 빅뱅의 콘서트는 국내외에서 매회 전석이 매진되는 고공 비행을 하고 있는 가운데 비록 녹화긴 하지만 방송을 통해 공연 모습을 생생하게 공개하는 것이라, 팬들 입장에서는 대단히 반가운 일일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왜 일반 가요프로를 이용하지 않고 '빅뱅빅쇼'일까. 이에 YG는 "전곡의 타이틀곡을 선언한 이번 빅뱅 앨범의 경우 매주 한 곡을 선보여야 하는 가요 프로그램의 성격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좀더 효과적인 프로모션을 물색중에 SBS 방송을 통해 빅뱅의 다채로운 모습을 소개하고 싶었다"고 했다.
빅뱅은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16개국 25회에 걸친 본격적인 장기 월드투어에 나선다. 세계적 팝스타 레이디가가와 마돈나 등 월드스타들의 공연 연출을 맡은 로리앤 깁슨이 총괄하며 무대, 조명, 영상, 라이브 밴드까지 모두 해외 유명 스태프로 구성됐다. 앞으로 당분간 국내 팬들과 만날 시간은 적어질 상황이다. 이런 점도 빅뱅이 국내팬들에게 자신들의 콘서트를 TV로 보여주는 팬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한 요인으로 보인다.
어찌됐건, 직접 인기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 현장을 직접 구경하기 어려운 가요팬들 입장에서는 TV 방영의 물꼬가 트였다는 점에서 경사인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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