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쓸 것인가.
선동렬 감독의 불펜강화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불펜투수들의 갑작스러운 부상 이탈로 인해 현재까지 불펜진의의 밑그림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대신 선 감독의 머리속에만 복잡한 그림이 얽혀있다. 부단히 실전을 통해 시험해보면서 그림을 그려가고 있는 과정이다.
현재 가장 기대를 모으는 투수는 유동훈이다. 오키나와 실전 5경기에서 각각 1이닝씩 소화하면서 1실점했다. 커브와 싱커의 구위가 완연히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고 불펜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필승조 또는 소방수로 거론되고 있다.

또 한 명의 필승조는 우완 임준혁이다. 오키나와 실전 4경기에서 7이닝을 던져 2자책점을 기록했다. 중간에서 2이닝을 책임지는 투수로 시험을 했다. 듬직한 모습을 보인 만큼 군입대한 곽정철의 우완 필승맨 카드로 유력하다.
좌완 진해수도 주목을 하고 있다. 7경기에서 8이닝을 소화했다. 이 가운데 2월22일 주니치전 1이닝 2실점을 제외하고 나머지 6경기에서 무실점 호투를 했다. 현재 심동섭의 어깨통증으로 인해 좌완 필승조 자리는 비어있다. 선 감독이 가장 많은 경기에 투입시킨 이유이다.
신인 박지훈도 꾸준히 점검하고 있다. 4경기에 출전해 6이닝 동안 5실점했다. 아직은 합격점을 받았다고 볼 수는 없다. 선 감독은 주력 12명의 투수진에 포함시킬 의향을 비추고 있다. 경기 운영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스피드업과 마운드에서 자신감을 키워야 하는 숙제도 있다.
선 감독은 요즘 실전에서 한 명의 선수를 불펜으로 기용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앤서니 르루이다. 2경기에서 마지막 투수로 1이닝씩 던져보게 했다. 모두 무실점으로 막았다. 아마 뒷문에서 활약할 수 있는 지 시험해보는 수준으로 보인다.
선 감독은 한기주와 김진우, 언더핸드 필승조 손영민, 심동섭 등 주력조들의 가동이 어려울 경우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박경태를 선발과 불펜 모두 활용하고, 새로운 외국인 선수 호라시오 라미레즈의 소방수 기용 등도 저울질 하고 있다. 선 감독의 불펜의 희망찾기가 결실을 거둘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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