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그룹 JYJ가 최근 불거진 사생팬을 향한 욕설 논란과 관련, 놀라운 수위의 사생팬 피해 사례를 공개했다.
월드투어 공연차 8일 새벽 (현지시각) 칠레에 도착한 JYJ는 이날 오후 6시 칠레 산티아고 래디슨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나 그동안 사생팬들로 인해 큰 고통을 받아왔다고 입을 모았다.
준수에 따르면, 일부 사생팬들의 행동 양상은 놀라운 수준. 준수는 “우리의 신분증을 이용해 통화 내용이 모두 노출 되고 자동차에 위치 추척 GPS를 몰래 장착해 계속 쫓아 다녔다. 또 빈번히 우리 집에 무단 침입 해 개인 물건들을 촬영하고 심지어는 자고 있는 나에게 다가와 키스를 시도하기도 했다. 내 얼굴을 보기 위해 일부러 택시로 접촉사고를 내는 등 매일 숨통을 조이는 고통이 밀려 오곤 했다. 어느 곳을 가던지 일방적으로 둘러 싸여 카메라에 찍히고 녹취 당하고 몸을 더듬고 조롱 당하는 일이 반복 되면서 우리의 일상은 무너져 내렸다”고 토로했다.

유천은 이같은 피해가 2004년 데뷔 이후 8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은 2006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사생팬으로 인한 고통을 세세하게 밝힌 바있다.
당시 재중은 “내 휴대폰이 갑자기 정지되거나 분실신고 된 적이 많다. 통화내역서를 뽑아서 내 친구들에게 전화하기도 한다. 여자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준수는 “하드웨어도 해킹이 가능하더라. 내가 오늘 인터넷으로 뭘 했는지, 어떤 음악을 들었는지 다 알아낸다”고 덧붙였다.
재중은 또 “그분들이 나사에 일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다. 예전에 한강에 놀러가서 유천한테 ‘한강 올래?’라고 문자를 보낸 적 있다. 직후에 ‘너 유천오빠는 왜 불러’라는 문자가 도착했다”고 섬뜩한 경험담도 공개했다.
이외에도 자신과의 합성사진을 그럴듯하게 만들어 유포하거나, 입수한 주민등록번호로 모든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하는 등 피해 사례는 상당했다.
유천은 재중이 사생팬들에게 욕설을 한 음성파일이 공개되고 난 후 최초 공식석상인 칠레 기자회견에서 “누군가 매 시간 나를 감시하고 나의 모든 것을 공유 하고자 일방적으로 쫓아 다니는 것은 마치 창살 없는 감옥과도 같았다. 피하려고 애를 쓰고 벗어나고자 발버둥 쳐도 항상 갇혀진 공간에서 제자리 걸음하며 정신적인 고통을 받아야 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재중은 “하지만 과거에 우리들이 한 옳지 않았던 행동에 대해서는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또한 많은 팬 분들이 우리를 위해 걱정해 주시고 마음 아파 하셔서 송구스럽고 죄송하다. 앞으로는 정신적으로 힘들고 극한의 상황이 오더라도 공인으로서 저희를 사랑해 주시는 많은 분들을 생각하면서 책임을 다하고 무너지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최근 인터넷에 공개된 음성파일에서는 2009년 재중이 사생팬들에게 욕설을 하는 목소리가 담겨있어 논란을 낳은 바있다. 사생팬이란 스타의 사적인 영역까지 침범하며 일거수일투족을 좇는 일부 팬들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한편 JYJ는 9일 산티아고 테아트로 콘포리칸에서 남미 첫 공연을 개최한다.
ri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