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 “칠레 팬들, 열광적.. 뽀뽀도 받았다”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2.03.09 11: 02

인기그룹 JYJ가 남미 칠레에서의 첫 단독 공연을 앞두고 “공항에서 칠레 팬들로부터 뽀뽀를 받았다”며 국내와 확연히 다른 팬 문화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멤버들은 8일 오후 6시(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래디슨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새벽 4시반에 칠레 공항에 도착했는데, 팬분들이 키스를 보내주셨다. ‘확실히 다르구나’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멤버들은 “5~6년 전 남미에 팬들이 있다는 소식을 전해듣긴 했지만, 거리상으로 너무 멀어 현지 공연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칠레로 오는 길에 비행기가 연착해 고생한 멤버들은 향후 월드투어시 필요한 것으로 “직항 비행기”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JYJ는 지난해 4월 월드투어를 시작해 그동안 한국, 아시아, 유럽 등지에서 2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 가수로서 첫 남미 단독 공연인데, 소감은.
 
준수 - 우리가 드디어 칠레라는 생소하고도 먼 나라에 이렇게 왔다. 어렸을 때 내 취미가 세계지도를 보는 거였는데, 모양부터 심상치 않았던 나라로 칠레를 기억한다. 상당히 길지 않나.(웃음)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나라에 이렇게 처음으로 단독공연을 한다는 게 믿겨지지 않고. 그만큼 많이 감격스럽다.
유천 - 오랜만에 비행기에서 푹 자서 굉장히 좋았다. 남미 친구들이 있긴 했었는데 이렇게 직접 이 나라에 와서 공연하게 된 건 신기하기도 하다.
비행기에 새가 빨려 들어가서 비행 스케줄이 취소되는 등 칠레까지 오는데 고생이 많았다고 들었다.
 
유천 - 한국에서 6일 출발해서 아침 10시에 미국 LA에 도착 연이어 2시 비행기로 칠레에 오기로 했다. 그런데 비행기가 계속 지연되면서 저녁 10시쯤에 비행기를 타게 됐다. 그런데 이륙하는 순간 탄 냄새와 스모그로 가득 찼다. 결국 비행기에서 내렸고, 호텔은 공항에서 잡아줬다. 거기서 하루 묵고 아침 10시에 다시 공항으로 와서 비행기를 타고, 새벽 4시반에 여기 칠레에 도착했다. 비행기가 결항되고 지연되니까 기내 많은 분들하고 많이 편해져서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고 그랬다.
칠레 팬들을 위해 준비한 건 있나.
 
준수 - 지난 스페인 공연 이후 긴 시간이 지난 게 아니어서 스패니쉬가 가능해진 건 아니다. 하지만 그때보단 적응돼서 좀 더 긴 문장을 구사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또 공연에서 몇몇 곡을 새롭게 편곡해서 셔플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JYJ에게 이번 월드투어의 의미는 뭔가.
재중 - 많이 오래되진 않았는데 몇 년전까지만 해도 아시아투어를 하고 미주에 있는 도시 한군데만 가도 월드투어라는 단어를 쓰기도 했는데, 우리는 거기에 국한되지 않고 유럽. 동남아시아, 남미 등 전세계 다 돈다는 점에서 진정한 월드투어라고 생각한다. 그 점에서 자부심도 있다.
남미를 이렇게 돌다보니까 앞으로 가야할 나라가 굉장히 많더라. 두 번째 세 번째 월드투어가 기대된다. 이번 남미 공연이 우리 시야를 넓게 해준 것 같다.
이번 칠레 공항에는 남자 팬도 다수 눈에 띄어 이색적이었다.
 
준수 - 우리에게 남성팬이라는 느낌은 남다르다. 어떤 느낌으로 우리를 좋아해주실까 눈물까지 흘려주실까 굉장히 궁금하다. 그래도 남성팬이 더 좋은 느낌으로 다가오는게. 우리 비주얼보다 음악이나 퍼포먼스를 더 좋게 생각해주셔서 팬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티스트로서 그런 부분을 좋게 평가해주시는 게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다. 새벽에 공항에선 팬분들이 있을 줄 몰랐는데 굉장히 놀랐다. 뽀뽀까지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재중 - 공항에서 나올 때 여성 팬분들이 갑자기 달려오셔서 먼저 키스를 하시더라. 그게 문화의 차이구나 라고 느꼈다.
 
이전엔 혹시 이런 월드투어 상상해본 적 있나.
준수 - 우리에게 있어서 단독콘서트를 한다는 것 자체가 뜻 깊은 일이다. 정말 많은 변화가 있고 나서 공연에서 한두곡 정도 부를 수 있겠지만 2시간을 우리의 곡으로만 채워서 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칠레를 떠나서 한국에서 공연한다는 것 자체도 아득했었다.
JYJ의 다음 계획은 뭔가.
재중 - 우리가 이번 월드투어를 돌면서 가장 많이 느낀 건, 우리가 많이 탄탄하지는 못했던 거 같다. 준비할 시간이나 가지고 있는 곡들의 한계성을 느꼈는데 다시 한번 월드와이드 앨범을 내고 곡 수를 늘린다면 좋을 것 같아 그게 첫 번째 플랜이다.
K-POP 그룹들이 왜 남미 등 세계 곳곳에서 인기를 끌까.
재중 - 우리도 굉장히 궁금하다.(웃음) 먼 나라 분들이 우리를 좋아해준다는 소식을 처음 접한 게 5~6년 전이다. 그런데 그때만 해도 가수분들이 절대로 범접할 수 없는 거리라고 생각했다. 과연 남미까지 가능할까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가능하게 된건, 정말 소규모지만 세계의 케이팝 팬분들이 많이 소문내주시고, 음악을 공유하면서 점차 커져왔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하고 있는 공연들이나, 이렇게 멀리까지 오는 것도 그분들의 노력에 대한 보답이다.
칠레에 대한 느낌은 어떤가.
 
준수 - 여기가 생각보다 평화로운 거 같다. 번잡한 느낌일 줄 알았는데 너무나 평화롭고 조용해서 내 생각과 달랐다.
재중 - 유튜브를 보면, 칠레와 페루 팬들이 가장 열광적이었다. 그래서 이번 월드투어를 시작할 때도 이들 나라가 생각났다.
JYJ의 음악이 세계팬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나. 
재중 - 일본에서 성공하고 작은 성공을 이뤄냈을 때, 그때는 한류라는 말을 싫어했다. ‘한국에 있는 인기 연예인이다’ 라는 식으로 일본에 가서 많은 관객들과 만나고 활동하는 게 우리는 사실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최근에도 K-POP 열풍과 관련해 같이 묶이는 게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니 코리아에서 나온 음악이니까 케이팝이고 한국 사람이니 한류인건데, 억지로 그렇게 부정하는 것도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게 됐다. 한류 안에서의 독특한 친구들이구나, 그 가운데에서도 더 빛을 내는 친구들이구나 라는 말을 듣고 싶다.
K-POP 가수들을 위한 시스템은 뭐가 필요할까.
 
준수 - 직항 비행기가 필요하다.(웃음)
유천 - 시스템 보강되려면 가장 중요한 게 무대 아래에서, 무대 앞에서 함께 일해주시는 마인드인 것 같다. 우리와 일해주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데, 공연은 될대로 되겠지 하고 놀고 계시거나 자고 계신 분들도 계신다. 혼자 사라져서 밥 먹고 오신 분도 계셨다. 하나의 공연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수 뿐만 아니라 한명, 한명의 마인드가 가장 필요한 것 같다.
rinny@osen.co.kr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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