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2.76' SK, 대거 바뀌었지만 여전한 마운드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3.09 13: 33

캠프를 통해 가늠할 수 있었던 2012시즌 SK 마운드는 여전히 강했다.
SK는 일본 오키나와현에서 9번의 연습경기를 치렀다. 당초 11차례 예정돼 있었지만 비 때문에 2경기가 취소됐다.
그 결과 팀 평균자책점이 2.76으로 상당히 준수했다. 9경기 동안 75이닝을 소화하면서 5홈런 포함 57개의 안타, 28사사구를 내줬다. 하지만 47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23자책점(25실점)에 불과했다.

당초 캠프 전 SK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역시 투수였다. 눈에 보이는 주전들의 탈락만 해도 7명. 김광현, 송은범, 엄정욱이 재활 중이고 전병두는 어깨수술 후 재활, 고효준은 팔꿈치 인대 수술 후 입대한다. 여기에 정대현과 이승호가 FA 자격을 얻어 롯데로 이적했다.
이는 곧 여러 전문가들의 평가로 직결됐다. 당장 4강권 밖 전력으로 낮게 비쳐진 것이다. 2005년부터 작년까지 무려 7년 연속 3점대 팀평균자책점, 2009년부터 3년 연속 1000탈삼진 돌파라는 금자탑을 쌓아 오던 전력들이 한순간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네자리수 탈삼진은 아직 SK 외에 그 어느 팀도 밟아 보지 못한 고지다.
이런 탄탄한 마운드는 SK가 지난 5년간 계속해서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됐다. 오히려 기존 멤버들이 바뀐 가운데서도 여전한 위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SK 코칭스태프는 여전히 걱정거리가 산적해 있다. 일단 아직 선발진이 확정되지 않았다. 내부적으로는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상태지만 아킬리노 로페즈와 마리오 산티아고 외에 누구도 확정이 나있지 않다. 그나마 박종훈이 26인 엔트리에 들어왔다는 정도다.
선발 투수 경쟁은 곧 중간 투수들의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투수 엔트리가 12명, 야수는 14명"이라고 말한 이만수 감독이 "선발 투수 경쟁에서 밀린 투수들은 중간 투수와 경쟁할 것"이라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선발 5명과 마무리 1명을 제외하고 남은 투수들이 모두 중간 투수 후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중간 투수 자리가 텅 비어 있는 것도 아니다. 임경완, 정우람, 박희수, 이재영 등이 이미 낙점을 받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2자리 정도다. 기존 최영필, 최원재, 임치영과 투수 탈락자들이 다퉈야 하는 사항이다.
탄탄한 수비도 이런 투수력을 떠받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캠프 때부터 수비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이는 오키나와에서 가진 연습경기에서도 드러났다. 백업 전력들의 수비력이 한층 상승하면서 기존 주축 전력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이만수 감독은 "젊은 투수들이 생각보다 잘해주고 있다. 아무래도 경쟁을 하다보니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 윤곽은 나왔지만 마지막에 몇자리는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귀국해 9일부터 다시 훈련에 돌입한 SK다. 이제 남은 기간 동안 투수력과 수비력을 어떻게 정비해 나갈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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