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은 몸이 완벽해졌을 때 출격시키고자 한다".
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이 시범경기서 포수진을 조인성(37)-정상호(30) 체제로 운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전지훈련 귀국 후 첫 훈련을 갖고 투수진, 야수진의 훈련 과정을 두루 살폈다. SK는 지난 7일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1차 전지훈련과 일본 오키나와 2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해 하루 휴식기를 가진 뒤 훈련을 재개했다.

"투수진 윤곽은 어느 정도 갖춰졌다. 선발 후보 중 두 명 정도가 계투 추격조 및 롱릴리프로 뛰게 될 것이다. 마무리 보직은 현재 재활 중인 엄정욱에게 맡긴다"라고 밝힌 이 감독. 그러나 이 감독은 포수 쪽에서는 "아직 확실한 윤곽이 갖춰지지는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 후 SK는 LG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조인성을 FA 시장에서 데려오며 어느 팀에 가도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포수 세 명을 보유하게 되었다. 빠른 속도로 몸을 완벽화하고 있는 베테랑 박경완을 비롯 지난해 도루저지율 1위(4할3푼8리) 정상호에 조인성까지 가세한 형국. 포수 쪽에 있어서는 걱정이 없는 SK다.
그러나 이 감독은 박경완에 대해 "완벽해졌을 때 경기에 나서게 하겠다"라고 밝힌 뒤 시범경기서는 조인성과 정상호를 번갈아 기용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어떤 날은 조인성을 어떤 날은 정상호에게 마스크를 씌우고 포수 자리에 들어서지 않는 선수에게는 지명타자 자리를 주겠다는 이야기다.
"정상호를 1루수나 지명타자로도 기용할 수 있다. 조인성은 1루를 소화할 수 없지만 지명타자로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조인성이야 블로킹 능력을 갖춘 데다 '앉아 쏠 수' 있을 정도로 강견을 자랑하고 정상호도 지난 시즌 도루 저지율 1위다. 상대 주자들이 누를 훔치기 쉽지 않을 것이다".
한편 이 감독은 현재 재활조에 편성된 좌완 에이스 김광현에 대해 "당분간은 1군 실전 등판이 어려울 것"이라며 투구 밸런스 및 구위 회복에 아직 시일이 걸린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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